[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모든 상황이 처음이었다. 슈틸리케호는 스페인 앞에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모든 상황이 처음이고 당황했다.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찰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스페인에 1-6으로 완패했다.
선제골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줬다. 슈틸리케호는 선제실점을 허용해 본 지 너무 오래됐다. 2015년 1월 31일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호주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로 진 경기 이후 1년 5개월 만에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지난해 8월 9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EAFF 동아시안컵 북한과의 경기를 포함해 아홉 경기 동안 이어지던 무실점 행진도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더군다나 상대는 스페인이었다. 스페인 앞에서 이미 선수들은 몸은 움츠러들었다. 개인 기량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인 스페인이 골을 더 넣지 말라는 법이 없었다. 우려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 두 골을 더 내주면서 무너졌다.
압박도 문제였다. 대표팀의 압박이 아닌 스페인의 압박이 그랬다.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는 것도 실력인데 한국은 그것이 잘 안됐다. 이전 상대들보다 스페인의 압박은 더 세련되고 강했다. 빌드업을 중시하고 탈압박을 잘해 왔던 이전의 슈틸리케호와는 완전히 달랐다. 스페인의 압박에 패스가 잘 나가지 못했다.
한국은 결국 후반전에도 두 골을 내리 내주면서 1-6으로 무릎을 꿇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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