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검찰이 10개월에 걸친 KT&G 비리 수사를 백복인 사장(50)을 재판에 넘기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석우)는 1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백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백 사장은 2011년 2월부터 이듬해 초까지 광고대행사 J사의 일감 수주 편의 관련 청탁과 함께 5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광고대행사 A사 대표 권모(57)씨는 백 사장 등 인맥을 동원해 J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대가로 관련 수입의 30%를 수수료로 챙기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백 사장이 민영진 전 사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던 2013년 5월 핵심 참고인 지위에 있던 직원 강모씨에게 ‘외국에 나가 있으라’고 지시해 10여일간 태국으로 도피하게 한 혐의(증인도피)도 적용했다.


검찰은 고위층에 영향력을 행사해 KT&G로부터 광고 일감을 따낼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2014년 2월부터 올해 초까지 3억68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전속 사진사로 일한 박모(51)씨, 모 카드사 홍보실장 이모(46)씨도 이날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대선캠프 관계자와의 인맥을 과시했을 뿐 실제 청탁 활동은 없던 것으로 결론냈다.

그간 KT&G 비리를 겨냥한 검찰 수사로 재판에 넘겨진 인물은 올해 1월 구속 기소된 민영진 전 사장(58)을 비롯 총 42명(구속15명)에 이른다. 검찰은 2002년 민영화 이후 자체 감시·견제 기능에 의존해 온 KT&G의 경영이 독점적 시장지위 뒤에 숨어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KT&G↔협력업체↔하청업체‘로 이어지는 ’리베이트‘ 상납 구조가 드러났고, ’리베이트‘ 자금 마련에는 횡령·사기를 통한 비자금 조성이 동원됐다. 층층히 쌓인 리베이트 부담은 결국 원가 부담을 키워 소비자가 물게 될 담배가격까지 전가됐다는 지적이다.

AD

또 KT&G 최고 경영진은 ’뒷돈‘ 챙기기는 물론 회사 업무 관련 차명업체를 동원해 개인 잇속을 챙겨온 단면이 포착됐고, 이를 감시·견제해야 할 노조 간부는 금품 등을 대가로 경영진의 비위를 눈감아 줘 연임에 힘을 보태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KT&G 수사 과정에서 광고업계 유착 정황도 불거졌다. 광고주로부터 일감을 따내기 위해 뒷돈을 주고받는 검은 관행이 금융·패션·유통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횡행한 정황이 포착됐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