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업 지각변동①
젠스타·신영에셋·KT 등 가세…주택임대관리·중개앱 서비스
공인중개사 9만명 넘어 포화…'전문성' 높일 자구책 마련해야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부동산중개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동네 곳곳에 있는 중개업소에서 공인중개사들을 통해 집을 구해왔던 소비자들은 이제 변호사를 찾거나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앱을 간편히 열어 이사갈 곳을 알아보는 젊은 층들도 속속 생겨났다. 올해로 9만여명을 넘어선 공인중개업자들은 새로운 시장진입자에 거세게 저항하고 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한층 넓어진 선택권을 쥐게된 소비자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집을 구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되레 새로운 시장진입자를 환영하기도 한다. 이에 중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인중개업자들의 틀을 깨는 노력과 함께 중개업의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승배 트러스트부동산 대표변호사는 "등기부등본에 나타나있지 않은 선순위 권리 등을 변호사들은 짚어줄 수 있다"며 "중개수수료가 집값에 비례해야 하게 되면 중개사들 입장에서는 싸게 물건을 구해줄 요인이 되질 않아 이해관계에 상충이 생긴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중개업, 변호사 이어 주택관리업까지 앞다퉈 '눈독'= 변호사들의 부동산중개업 진출은 기존 중개업자들에게 큰 도전이다. 부동산 개업공인중개사의 수가 올들어 사상최초로 9만명(부동산114 집계)을 넘어서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 지난해 정부에서 이른바 '반값중개수수료'를 추진할 때도 집단행동을 벌였던 중개업자들은 트러스트부동산의 공 대표를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2차에 걸쳐 고발을 한 상태다. 공인중개사협회는 1차에선 공인중개사가 아님에도 부동산 명칭을 사용했다는 이유에서, 2차는 무등록중개행위와 중개대상물의 표시ㆍ광고 금지 위반 혐의를 들었다.
신영 에셋의 경우엔 신영 홈스를 출범시켜 만들어 임대 관리사업과 함께 중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KT는 부동산 전문 자회사로 기업형 임대주택시장에 진출한 KT 에스테이트와 직방과 다방 등 중개 애플리케이션도 기존 중개업자들의 밥그릇을 흔들고 있다.
새로운 시장진입자들은 하나같이 기존 중개업자들의 '전문성'을 지적한다. 수십년간 단순히 매도자가 물건을 내놓으면 이를 매수희망자에게 소개하고 계약업무를 보는 업무행태에서 발전에 없었다는 것이다. 트러스트부동산의 공 대표는 "0.9%내에서 중개사와 소비자가 중개수수료를 두고 협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매물의 위험성 분석과 더불어 신속하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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