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상당 초도물량 론칭 3주만에 바닥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전문 편집숍 '세포라(Sephora)'는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입점하려면 유명세보다 제품력과 차별성을 입증해야 한다.
토니모리는 우선 세포라 유통 채널을 분석하고, 유럽 고객의 성향에 맞는 제품 위주로 소개했다. 개성 있는 용기 디자인과 가성비 높은 제품력 등을 내세웠다. 특히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며, 바나나 디자인의 핸드크림, 담양 대나무가 함유된 대나무 스킨케어 등을 제안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100억원 상당의 초도물량이 론칭 3주 만에 다 팔렸다. 세포라 관계자는 급히 한국에 들어와 초도 물량의 2배에 달하는 200억원 어치를 추가로 주했다. 세포라 유럽에서도 유례없던 일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등유럽시장에서 'K-뷰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 20~30대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유럽 소비자들은 상업 광고나 브랜드의 인지도만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 이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은 유럽인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제품 가격대는 8000~2만원 수준이다. 릴리안 비노 부사장은 "토니모리 스킨케어 라인은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에도 제품력이 뛰어나다"면서 "대나무 수딩젤, 대나무 수분 크림이나 매직푸드 바나나 슬리핑팩 등의 제품은 해외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토니모리가 세포라에 입점한 후 젊은 고객층의 스킨케어 제품 구입 비중이 높아졌다. 기존 세포라 유럽에 방문하는 20대 젊은 고객들은 대부분 색조 제품의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젊은 층이 구매하기에 기존 세포라에 입점한 스킨케어 브랜드는 가격이나 기능이 무거운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니모리 스킨케어 제품이 입점하자 젊은 층의 스킨케어 구입 비중도 덩달아 높아졌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매출액 2200억원 가운데 12%(570억원)가 해외사업에서 나왔다. 올해는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이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세포라 유럽 전 국가에 토니모리가 유일한 한국 브랜드로 입점,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면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 및 홍보, 마케팅을 통해 K-뷰티 대표 브랜드로써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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