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도 서러운데‥"은행권, 조선·해운사 직원 신용대출 죈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조선ㆍ해운업종의 구조조정이 급물상을 타면서 시중은행들이 관련 기업 직원들의 신용대출도 바짝 조이고 있다. 구조조정에 따른 연봉 삭감과 인력 구조조정 등이 본격 진행되자 리스크 관리 강화차원에서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 A사는 최근 조선ㆍ해운ㆍ철강사 직원들의 집단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축소했다. 신용대출의 한도가 축소된 상품은 대부분 기업체별로 일괄적으로 대출한도와 금리를 부여하는 방식을 적용했던 집단 신용대출이다. 이 은행은 앞으로 조선ㆍ해운ㆍ철강사 직원들의 개인 신용대출의 한도 축소도 검토할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담보를 설정하지 않고 개인의 신용도와 재직 회사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 한도와 금리를 정했다"며 "구조조정 기업을 모니터링하며 선제적으로 개인신용 대출의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은행들도 마찬가지다. 본점 차원에서 조선ㆍ해운사 소속 직원들의 여신 관리 지침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지점장 전결권으로 활용해 신용 대출 리스크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실제 국내은행 B사는 조선ㆍ해운ㆍ철강업종이 몰려있는 거제 등 특정 지역내 지점내에서 우대금리를 낮추는 등 금리인하 조건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대출 축소에 나섰다. 이 은행 관계자는 "최근 구조조정이 이슈인만큼 지점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C은행 역시 조선ㆍ해운 업종 직원의 우대금리 폐지 등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신용대출까지 축소될 경우 주택 등의 담보 대출을 마련하기 힘든 서민들이 구조조정 후 생계비를 마련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한편 카드업계도 최근 조선ㆍ해운업종 회원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며 일부 회사의 법인카드 한도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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