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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만 남은 정진석號, 다시 원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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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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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수장 담합 비판 "3김시대에나 있을 행동"
양측 입맛에 맞는 새 비대위원장이 쇄신 할 수 있을지도 의문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사이에서 '결정장애'를 보였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결국 양 계파의 수장들과 만나 당 정상화에 합의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가 강조해 왔던 '계파청산'과 '쇄신'에 대한 부분은 진전을 보지 못해 이번 합의가 미봉책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과 24일 3자 회동을 통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차기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룰 개정 필요에 대해 합의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임시 지도부로 비대위와 혁신위를 통합한 혁신비대위를 꾸리고 위원장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로 했다. 당초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려던 정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 등 원내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최고위원 9명이 당을 운영하는 '집단지도 체제'를 당 대표 1명을 중심으로 한 '단일지도 체제' 등으로 개선하는 데도 공감을 이뤘다. 이로써 총선 이후 40일이 넘도록 지도부 없이 표류해 온 새누리당이 수습의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계파 해체를 강조해 온 정 원내대표가 도리어 계파 수장들에 기대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 비판받고 있다. '계파 최대주주' 간 담판을 통한 당 수습방안 마련이 도리어 계파의 기득권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90년대 '3김시대'에나 있을 행동을 하고 있어서 답답하다"며 "정 원내대표 스스로 친박, 비박 얘기하지 말자고 한 분이 계파 갈등 기득권을 인정해 주는 모습을 보여 대단히 어이없는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당 대표를 최고위원과 따로 뽑아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단일지도 체제 도입을 합의하면서 차기 전당대회는 벌써부터 과열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도권 다툼을 위해 계파 간 당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24일 회동에서 당헌상 대권ㆍ당권 분리조항과 함께 차기 대선구도 등 민감한 사안까지 이면 합의가 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20대 총선 패배를 극복하기 위한 쇄신도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세 사람은 "당 주류(친박)ㆍ비주류(비박)가 모두 동의하는 외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는 수준에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계파의 입맛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혁신비대위원장이 과연 당 쇄신을 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과 비박이 모두 만족하는 인사가 뼈를 깎는 쇄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쇄신형 비대위원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관리형 비대위원장을 선택한 꼴"이라며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직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비대위원도 새로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 혁신비대위원장이 인선되면 새로운 비대위원을 임명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의 비대위원 중 비박인사가 더 많다며 백지화를 요구했던 친박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는 결과다. 이 때문에 당내 혁신을 요구하는 의원들과 비박 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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