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조조정의 시간은 이미 늦었다"며 "더 이상 실기하지 말고 정공법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공동대표는 "정부는 정부가 할 일을 다해야만 한다"며 "필요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4일 "국민의당은 추경 등 필요한 일처리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임할 자세가 돼 있다"며 추경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만 현재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운열 더민주 당선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재원조달 방안부터 논의하는) 정부의 구조조정 순서가 잘못됐다"며 "원인규명을 거쳐 대주주, 경영진 등의 책임을 묻고 난 뒤에 근로자 고통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방법과 관련해서도 "청산, 회생, 매각 등의 방안을 검토한 뒤 회생시키기로 결정 할 경우 필요한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판단을 한 후 재정을 통할 것인지 한국은행 등의 출자를 거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론에서라도 야당이 구조조정, 추경 편성 필요성 등의 이슈에 나서는 것은 일단 우리 경제가 직면한 경제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야당으로서는 구조조정 등의 과정이 불가피하다면 야당 등의 요구 사항이 담기는 방식이 좋겠다는 전략적 판단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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