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중국 고위관료들과 릴레이 파트너십…중국 내 3위 자동차그룹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9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한국을 방한한 스타이펑 중국 장쑤성 성장을 만나 자동차산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정 회장과 스타이펑 성장은 양재동 사옥 내 전시되어 있는 주력 차종 모델들을 둘러봤다. 현대차 제네시스 EQ900과 아이오닉, 기아차 K9과 니로, K5 하이브리드 등을 살펴보고 현대차 투싼 연료전지 시스템을 비롯한 친환경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스타이펑 성장은 올해 중국 옌칭공장에서 양산되는 K5 하이브리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스타이펑 성장은 "장쑤성을 대표하는 자동차기업인 기아차는 옌칭시는 물론 장쑤성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기아차가 중국에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장쑤성과 기아차의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장쑤성 옌칭시에 89만대 규모의 기아차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12개 차종을 생산해 중국 전역에 판매하고 있다. 중국 기아차 공장은 장쑤성 내 최대 자동차 생산 법인이다. 올해 초 장쑤성 성장으로 선임된 스타이펑 성장은 장쑤성과 한국의 경제무역교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쑨정차이 충칭시장과도 오랜 기간 교류를 이어왔다. 쑨정차이 시장은 베이징현대 공장이 들어서 있는 베이징시 쑨위구 당서기를 역임했으며 지린성 당서기였던 2012년 한국을 방문해 정 회장과 만난 바 있다. 2014년에는 정 회장이 충칭시에서 쑨정차이 시장과 만나 충칭공장 건설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현지에서 3위 자동차그룹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베이징과 옌칭, 쓰촨 지역의 총 7개 완성차 공장을 통해 현지에서 연간 210만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위상으로 인해 중국 고위 관료들이 한국 방문시 현대차그룹 사옥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부품사들의 중국 사업도 적극 지원해 132개사의 1차 협력사를 비롯한 409사의 협력업체들이 동반 진출해 현지에서 주요 부품업체로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수도권과 중부지방 판매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현대차 창저우공장과 충칭공장 건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2018년 연간 27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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