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2년 연속 기존 대비 반토막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던 주방용품 제조업체 락앤락이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높이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활로를 찾은 곳은 중국 시장이다. 올해 1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3% 늘어난 43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42%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기존에 진행해온 오프라인 방식의 유통에서 벗어나 바이두와 알리바바 등에 입점해 온라인과 모바일로 판매 채널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특히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10~20대 소비층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한류스타 이종석을 모델로 쓴 것이 먹혔다. 지난 2월엔 재계약을 했다. 중국의 온라인과 모바일 매출 비중은 2013년 17%에서 올해 1분기엔 32.6%까지 높아졌다.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보온병이다. 보온병은 따뜻한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인들에게 생활 필수품으로 시장 진입 5년 만에 중국 매출 비중의 25%를 넘었다. 지난해 11월11일 중국 '독신자의 날(광군제)' 행사땐 보온병이 전체 매출(약 47억원)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호실적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IBK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올린 목표주가 평균치는 1만9400원이다. 현재 주가는 이보다 약 25% 할인된 1만4600원 수준이다. 락앤락은 최근 4거래일 동안 주가가 10% 넘게 오르며 순항중이며 지난해 8월18일 기록한 52주 신고가(1만6950원) 경신을 눈앞에 두고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엔 중국 티몰과 제이디닷컴 등 온라인 채널에서의 경쟁적 프로모션 확대와 중국법인 구조조정 등의 효과로 실적 모멘텀이 클 것"이라며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수출과 온라인 채널 매출이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락앤락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134억원과 134억원, 연간으로는 4487억원, 526억원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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