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챔피언십 연장 첫번째 홀서 '우승 파', 통산 2승째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8개 대회 연속 '컷 오프', 그리고 역전우승.
제임스 한(미국)이 또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골프장(파72ㆍ7492야드)에서 끝난 웰스파고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일 2타를 줄여 로베르토 카스트로(미국)와 동타(9언더파 279타)를 만든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 파'를 낚았다. 지난해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이 모두 연장우승이다. 우승상금은 131만4000달러(15억2000만원)다.
제임스 한이 바로 인생 역전의 아이콘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재미교포다. 한국 이름은 한재웅이다. 오랫동안 성적을 내지 못해 투어 경비가 떨어지자 광고회사와 신발가게, 골프용품매장 등에서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2007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2008~2009년 캐나다투어를 거쳐 2012년 웹닷컴(2부)투어 렉스호스피털오픈 우승을 앞세워 이듬해 PGA투어에 입성했다.
2015년 피닉스오픈에서는 '골프해방구'로 유명한 16번홀(파3)에서 '말춤 세리머니'를 펼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제임스 한에게는 지난 2월 AT&T페블비치프로암부터 지난주 취리히클래식까지 모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는 지독한 슬럼프를 단숨에 벗어났다는 의미가 컸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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