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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로 갈라진 황금알…면세점시장 생존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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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심화=수익성 악화, 수년내 구조조정 가능성도
2년만에 두배 급증해 관광객 분산
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 제한 출점
원가 경쟁력 갖춘 대형 업체가 유리

서울시내 면세점 현황

서울시내 면세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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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면세업계가 완전경쟁 시대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시장변화가 예상된다. 모객 비용이 급증, 시내 면세점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는 동시에 업체들은 이를 보완할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일 관세청 및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서울 시내 면세점 4개(대기업 3개, 중소·중견기업 1개)를 추가 설치키로 결정하면서 올 연말 서울 시내 면세점 수가 13개로 늘어난다. 2014년 6개에서 2년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하는 셈이다.
그간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여겨졌던 서울 시내 면세점은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판촉비나 알선수수료 같은 판관비 부담이 급증하고, 그간 특정 면세점으로 몰렸던 중국인관광객(요우커)들도 곳곳으로 분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년 내에 다시 구조조정이 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샤넬, 루이뷔통, 에르메스 같은 럭셔리 브랜드 본사에서 제한적인 출점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품구성(MD) 부문의 노하우와 교섭력을 이미 갖추고 있거나, 빠른 시간내에 갖추는 업체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은 규모의 경제에 따른 원가경쟁력을 갖춘 대형 업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완전경쟁이라는 현재 상황도 MD 노하우와 마케팅력에서 우위에 있는 기존 상위 업체들에게 중장기적으로는 우호적인 방향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사업권을 획득한 신규면세점 사업자들에게도 기회는 있다. 정부가 밝힌 입찰 공고와 심사 기간을 감안하면 이달 16일과 다음달 말 폐점을 앞둔 워커힐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5~6개월 가량 영업장을 폐쇄, 비워놔야 한다. 입점 브랜드 입장에서는 휴업이나 마찬가지. 특히 월드타워점에 입점된 3대 명품은 다른 신규 면세점과 계약을 할 수도 있다. 이달에 각각 서울 시내 한복판(명동, 동대문)에 문을 여는 신세계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은 물론 지난해 말부터 영업중인 갤러리아 63,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역시 3대 명품을 아직 입점시키지 못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월드타워점이 영업종료할 경우 입점 명품 브랜드들이 신규 면세점과 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신규면세점이 이들 브랜드를 유치할 경우 면세점 이용객 집객효과 및 브랜드파워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수익성 확보를 위한 해외 시장 진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와 신라는 일본과 태국에 각각 면세점을 오픈했거나 오픈을 진행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일종의 '리스크 헷지' 전략으로 보고 있다.

높은 임대료 탓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공항면세점에 대해서는 업체들의 소극적인 대응이 전망된다. 지난해 초 인천공항면세점 때와 같은 치열한 임대료 경쟁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현재 사업자를 모집중인 김포와 국제공항면세점은 입찰자가 없어 두차례나 선정 작업이 불발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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