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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브리핑]‘함평골프고 잇따른 자살소동’…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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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여학생이 자살시도의 동기는?
거짓으로 진실 만들어 '여학생 징계'
“수행평가시험 입맛대로 차별 적용”
‘도교육청·학교장·교사들 대학 동문’


[아시아경제 문승용] 최근 들어 전남 함평골프고등학교에서 여학생 자살소동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전남 교육계와 학부모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학교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며 자살을 시도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도한 스트레스와 분노조절 장애라는 정신적인 고통을 느껴왔다는 것이 자살소동을 빚었던 여학생들의 한결 같은 이야기입니다.

2015년 9월14일, 2016년 3월16일, 그리고 삼일 전인 4월 24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진실에 대해서 학교 측과 교육청은 분명히 밝혀 내야할 문제입니다.
또한 이외에도 피해를 주장하는 몇몇 학생이 더 있습니다. 이들 모두가 학교의 부당한 인권침해와 징계조작, 감시, 수행평가 차별 적용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피해 학생들 2명은 1년이 넘도록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들, 이를 해결해야할 학교 측은 오히려 학생들을 왕따시키거나 무관심으로 더 심리적 압박을 준다는 것입니다.

◆3명의 여학생이 자살시도를 하게 된 동기는?

3일 전에 발생한 K양의 사건부터 보겠습니다. 이 학생은 함평골프고등학교 입학 전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2014년 11월, K양은 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캠프에 참여해 지난해 2월까지 운동을 하고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중학교 3학년 6명의 아이들은 인원이 많지 않다보니 서로 친하게 지냈고 힘들때면 서로 도와가면서 챙겨 줬습니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 좀 더 알게 됐고 어느 덧 장난치며 함께 어울리는 가까운 사이가 됐습니다.

이 학생들은 골프 스윙 연습때 스윙을 하면 골프채로 엉덩이를 툭 건들기도 했고 샤워를 할때면 신체 일부분에 대해서 서로를 놀리며 웃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학교에 정식 입학 후 2015년 6월경 K양과 한 친구가 학폭위에 가해자로 신고 됐습니다.

K학생이 A학생에게 샤워중 신체일부분을 가지고 성수치심을 유발하게 한 점, 학교 생활 중에 왕따를 시켰고 페이스북에 욕설을 했다는 것입니다.

A학생의 진술서는 장문의 글 이였고, K양과 참고인 진술서는 묻고 답하기 식의 A4용지 절반가량의 글이였다는 것입니다. "했다, 안했다"의 묻고 답하기 글로 작성됐다는데요. 요즘 경찰서나 검찰에서도 "했다, 안했다"의 조사방식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가해자 및 피의자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학교는 이 방식을 채택해 조사를 진행했고 학생들의 진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법원에 가서 이렇게 진술하면 너 벌 받는다’며 다시 써 오라고 종용까지 했다고 합니다.

K양의 학부모와 함평골프고 일부 학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사건은 학교측이 친구들끼리 장난쳤던 내용을 주워듣고 이를 성추행으로 몰아 학폭위를 열고 경찰에 고발, 강제전학 조치 결정을 내리기까지 했다고 주장합니다.

K양의 학부모는 ‘부당하다’며 곧바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현재는 학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같은 일뿐만 아니라 학교측의 인권침해로 K양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심한스트레스를 받아 왔습니다. 급기야 4월24일 가방 속에 세탁하지 못한 속옷이 있다는 주장에도 K교감의 소지품검사 요구에 불만을 품고 분노조절을 참지 못해 자살을 시도한 것이라고 합니다. K양은 1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데요. 분노조절장애라는 질병을 얻었습니다.

이에 앞서 첫 번째 자살 소동은 2015년 9월14일 발생했습니다.

함평골프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A양은 방과후 프로들의 욕설과 따돌림, 인권침해 등 이었습니다. 한 여자 방과후 프로는 “내가 너한테 뭐라했다고 다시 엄마한테 쳐 전화해서 일러 ** 어이가 없네”라며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입니다. A양이 큰소리를 내며 울자 “네가 왜 우냐”며 몰아 부쳤고 계속 꾸짖었다고 주장합니다. 이 당시 A양은 정말 기분이 매우 나빴고 이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며 많이 울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A양은 일주일에 이틀, 하루 10분씩 레슨을 받는데 이 시간은 ‘엎드려 바쳐’와 ‘스쿼트, 탱탱볼’ 등 개인 운동을 시켜 돈(방과 후 레슨비 월 48만 원) 내고 배우는 입장에서 제대로 된 대우도 못 받고 레슨도 받지도 못한 채 벌만 받아야하는지 속상했고 운동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혼란스러웠다고 말합니다. 이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같은 모든 일 때문에 A양은 스트레스를 받아 왔고 급기야 “학교와 선생님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었다”며“너무나 속상한 일이 있었고 너무나 힘들어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자살시도)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 자살 소동은 41일 전인 3월 16일입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L양은 친구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자살하고 싶다 진짜”라는 문자메시지를 남기는 긴급한 상황으로 보여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L학생은 “한번 자살한다고..**를 *던 *을 쳐먹던지 하면 지들도 정신차리것제”, “얼마나 심각하게 지들이 잘못했는가”라며 흥분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일부 학생들은 이 같은 학교 측의 인권침해에 대한 불만을 진술서로 작성해 외부에 알렸는데요.

그러자 학교 측은 이 같은 진술서를 작성한 학생과 언론에 제보한 당사자를 색출하며 학생들을 핍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L학생 또한 진술서를 작성한 당사자로 파악,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거짓으로 진실 만들어 여학생 징계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함평골프고는 얼토당토않은 거짓을 만들어 3학년 J①학생에게 뒤집어 씌워 징계를 줬습니다.

이 학교감은 J①학생의 것도 아닌 라이터를 들고 와 “이것이 네 것이 맞냐”라고 물었고 J①학생은 “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교감은 “너 지금껏 단 한 번도 담배 피운 사실이 없느냐”는 질문을 했고 J①학생은 “그런 건 아니다”고 답하자, 교감은 “그럼 네 것이 맞는 것이다”라며 이 학생에게 특기생 박탈과 기숙사 퇴사조치를 내렸고 이 학생은 이 당시부터 현재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당시 교감은 선도위원회 위원장이었습니다.

선도위원회가 열릴 당시 참여했던 함평골프고 L 전 감독은 J①학생에 대한 라이타 사건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는데요. 그 이유는 라이타가 학생 것이 아니라고 한결 같이 주장하는데 계속 맞다고 우기는 것은 옳지 않고 차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선도위원회의 부당함을 제기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더욱이 도교육청은 전 교장이 해외전지훈련과 체험학습 당시에 안전책임자 및 인솔자로 참여해 근무 중 무료라운딩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 사실을 일부만 인정하고 서둘러 사건을 종료했습니다. 그런데 이 조사는 교장과 일부 교사들을 상대로 이뤄졌고 목격자인 방과후 코치 및 학생들의 조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함평골프고는 수행평가시험에서 다른 학생들과 달리 차별 적용해 한 학생에게 점수를 많이 주기도 했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수행평가시험을 차별 적용해 특정학생에게 혜택을 줬다면 이는 분명 대학입시비리로 봐도 충분할 것입니다.

◆수행평가시험 교사 입맛대로 차별 적용

2015년 12월 2학기 경기과 16명의 학생이 전체 참가한 가운데 이 학교연습장에서 수행평가가 진행됐습니다.

P감독이 진행한 아이언 수행평가는 100점 만점에 50점은 기본 점수이고 공 하나에 10점씩 5개를 치는데요. P감독은 우측 탑과 가운데 철탑사이로 공을 치고 거리까지 평가하겠다고 학생들에게 과제를 지시했습니다.

B학생은 P감독이 지시한 우측 탑과 가운데 철탑사이의 방향성과 거리까지 5개 모두 잘 친 저와 C친구는 75점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이 학생은 이때까지 수행평가 점수가 90점 밑으로 내려가 본적이 없었는데 공 5개가 모두 선생님이 내준 과제에 완벽히 들어맞았는데 생각보다 낮은 점수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다음으로 수행평가를 시작한 S학생이 문제였습니다. B학생은 "S학생이 손 깁스를 하고 있던 것을 병원에서 풀고 왔습니다"면서 "연습을 안 해서 그런지 S학생은 사방팔방 방향성이 없는데다 거리도 짧아 어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었지만 부상투혼이라는 특혜를 받아 80점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수행평가는 누구의 편의를 봐주고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P감독에게 따져 물었지만 P감독은 '자꾸 그러면 태도점수를 깎는다.'고 말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은 조사에 착수했지만 드라이버 평가와 아이언 평가 과목이 나누어져 있었고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지난 23일 기자와 만나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수학시험을 보는데 한 학생만 국어시험지를 줘 시험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반복된 답변만 내놓았는데요. 학생들이 주장하는 그 시기에 수행평가 시험을 비교하고 관련 학생들을 조사해 보면 차별 적용에 대해서도 분명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다른 남자학생들을 조사했지만 수행평가 차별 적용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남학생을 만나 이 같은 사실을 물어 봤지만 조사는커녕 물어본 사실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와 함평골프고 교장 및 교사들은 ‘대학 동문’

교육청이 8차례나 함평골프고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전수조사, 종합감사, 일반조사 등 TF팀을 구성 '전수조사 대책반'까지 꾸려 지역교육지원청과 함께 조사에 착수했지만 학생들이 주장하는 피해사실은 밝히지도 않은 채 기관 경고 처분, 학교장 전보, 학생 보호조치로 수습하는데 그쳤습니다.

상황이 이쯤되면 감사 및 조사권한을 갖고 있는 전남도교육청의 대응이 학교 측을 감싸고 돌고 있지?라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했는데요. 교육청 관계자와 함평골프고등학교 교장 및 교사들의 학교 출신이 궁금해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모두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 동문들로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함평골프고의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전남도교육청 체육건강과 J과장은 78학번, B장학관은 79학번, Y장학사는 83학번이었습니다. 함평골프고등학교 K교장은 80학번, K학생부장은 88학번, 특채로 채용된 P감독은 88학번으로 모두가 동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사는 흉내만 내고 결과는 아무 일 없는 것으로 끝이 난 것을 보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맞긴 격’이라는 표현이 잘 들어맞을 것 같습니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올 만 하다는 것입니다.

현재 3명의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 프로들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거쳐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자녀들의 무죄를 밝히려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이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했다면 피해학생과 학부모들의 진실을 위한 싸움은 진행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피해사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작성되지 않은 기사가 그만큼 남아 있다는 것인데요. 나머지 사례는 취재를 마치는 데로 보도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본 기자는 함평골프고에서 발생한 학생들의 자살소동 및 인권침해, 수행평가 차별적용 등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또한 전남도교육청의 관리·감독 및 조사가 어떻게 결론나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입니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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