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사 존테크놀로지 인수…"존 영업력+ 다산 R&D 美서 시너지"
남민우 회장 "통신장비 48조원 글로벌 시장서 점유율 2% 달성 목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이번에 인수한 존테크놀로지는 세일즈 파워가 크고 다산네트웍스는 연구개발(R&D) 기반이 돼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3년 내 그룹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남 회장은 48조원에 달하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톱5 통신장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난해 다산네트웍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600억원 수준이었다.
다산네트웍스는 2000년 초반부터 꾸준히 해외시장을 노크해왔다. 특히 2009년 일본 소프트뱅크를 시작으로 대만 청화텔레콤(CHT), 베트남 비에텔(Viettel) 등 아시아 시장에서 대형 통신사들과의 거래를 확대해왔다.
남 회장은 "이 같은 시기에 다산네트웍스가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의 새 장비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들은 존테크놀로지가 먼저 연락을 취해왔다"며 "운 좋은 딜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거세지고 있어, 유럽·중동 등의 지역에서도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오는 6월30일께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산존솔루션즈로 사명을 변경한 나스닥 상장기업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게 된다. 실질적으로 네트워크 통신장비 사업의 본거지를 미국으로 이동시키는 셈이다.
남 회장은 "존 테크놀로지는 아메리카, 중동, 유럽 등지에서, 다산네트웍스는 아시아 지역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신설법인인 다산존솔루션즈는 일시에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나스닥 상장사의 틀을 즉시 갖추면서 미국 내 존 테크놀로지의 시장인지도를 활용, 북미 통신사업자로의 모바일 백홀 사업 확대 등을 노리고 있다. 존 테크놀로지가 구축한 미국 내 3개의 고객지원센터 활용을 통한 현지 기술지원체계 요구사항 충족도 큰 이점이다.
그는 "양사의 제품군을 결합하면 기존 다산네트웍스의 주력 분야였던 캐리어시장뿐만 아니라 존 테크놀로지의 강점인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는 전 세계 800여개의 고객사에 토탈 광통신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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