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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데나스트 콘퍼런스]이서현 사장의 세계 무대 데뷔…"제 2 SFDF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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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세계 무대 데뷔
제 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단독체제로 전환한지 6개월만의 행보
사회공헌 사업으로 올해 안에 제2의 SFDF도 설립한다는 계획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여러분, 궁금하시죠. 삼성이 왜 럭셔리 컨퍼런스에 참석해는지. 스마트폰을 홍보하려 온 건 아닙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멋지긴 하죠."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분 사장(사진)의 재치있는 발언에 500명의 세계 럭셔리 브랜드 인사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이서현 사장은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미래의 럭셔리'란 주제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지 6개월여 만의 행보다. 공식 석상 첫 연설이기도 하다.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바지 슈트를 입고 무대에 오른 이 사장은 삼성 전반적인 패션 사업과 미래의 패션 사업에 대한 화두를 제시했다. 그는 패션에 관심갖 게 된 계기부터 풀어나갔다. 이 사장은 "미술품을 수집하는 조부모 덕분에 일상에서 예술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면서 "이후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공부하며 최첨단의 유행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졸업 후 2002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했다.

삼성의 뿌리는 패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삼성은 전자분야에 손을 데기 10년 전 방직사업을 벌였다"면서 "현재 25개 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특히 패션부문은 한국 패션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 브랜드에 대한 설명도 했다.

"한국 소비자가 트렌드를 소비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영감을 주는 위치로 바뀌면서 패션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진단하며 삼성의 신진 디자이너 육성책에 대해 서도 소개했다.
그는 2005년부터 11년 넘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만들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신진 패션 디자이너를 발굴, 지금까지 270만달러를 지원했다. 삼성은 1995년 디자인 스쿨인 SADI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지속적인 물밑지원을 통해 19명의 디자이너를 육성했다. 남성 브랜드 준지의 디자이너인 정욱준, 스티브J & 요니P, 두리 정 등이 삼성패션디자인펀드 출신이다. 이들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하는데 이 사장의 역할이 컸다. 준지는 올해 한국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전시회인 피티 우오모의 게스트 디자이너 패션쇼를 가졌다. 준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 사장이 직접 패션쇼장을 찾았을 정도다.

이 사장은 "자체 럭셔리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것도 멀지 않았다"며 "지금까진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안에 패션쇼를 열지는 않지만 다한 소셜 미디어에서 패션에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를 지원해주는 제2의 SFDF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서현 사장은 미래 패션의 화두로 '무한(Limitless)'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10대의 딸 아이가 두명 있는데, 둘 다 집에 있을때 스냅챗을 하는데 시간을 보낸다"면서 "이제 패션시장은 빅데이터, VR, 인공지능 등 첨단 IT기술과 소셜 미디어가 융합하면서 새로운 창조적 가치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러한 변화의 주인공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꼽았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나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밀레니얼 세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패션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재생산하면서, 미래 패션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서현 사장은 차세대 패션 트렌드를 선도할 도시로 서울만의 매력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최근 6000명의 중국인이 한류 드라마 영향으로 치킨을 먹고 돌아간 것을 비유하며 "서울은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 산업의 기반이 확고해 전 세계 젊은 소비층이 호감을 두고 있다"면서 "어디서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수준 높은 IT 인프라가 구축되어 새로운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또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다양한 한류문화의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 시장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어서 서울이 미래 럭셔리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시금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현 사장은 마지막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스스로에게 '력셔리의 미래'에 대해 진문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얻지는 못했다"면서 "미래 럭셔리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기술과 인간의 창의가 조화를 이뤄 미래 럭셔리 산업으로 발전할 때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자인 역량과 첨단 기술을 갖춘 삼성이 이상적인 시장으로 떠오른 케이-패션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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