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선출 예정이었지만 비에른달렌 사퇴로 공석
한국은 유승민을 후보로…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선출할 새 선수위원은 네 명이다. 그런데 한 명 더 뽑을 가능성이 있다. 기존 선수위원 가운데 권한을 포기한 당선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출신 바이애슬론 스타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2)이 지난 5일 IOC에 선수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비에른달렌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 열린 IOC 선수위원 투표에서 가장 많은 1087표를 얻어 자격을 따냈다. 임기는 2022년까지 8년이다.
그러나 비에른달렌은 지난달 3~14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등 선수로서 도전을 쉬지 않고 있다. 그는 1998 나가노 대회를 포함,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만 여덟 개를 따낸 이 종목의 강자다. 선수위원 사퇴는 훈련과 대회 출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당장 비에른달렌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IOC가 택할 수 있는 첫 번째 카드는 당시 투표에서 3위를 한 선수가 위원직을 승계하는 것이다. 스위스 알파인 스키 대표였던 디디에 쿠체(42)가 후보자다. 그러나 쿠체가 선수위원에 오르면 스위스 출신 IOC 위원이 너무 많아진다. 스위스는 국제경기단체 대표 자격으로 활동하는 IOC 위원이 네 명이나 된다.
지안 프랑코 카스퍼 국제스키연맹(FIS) 회장(74)과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66), 패트릭 바우만 국제농구연맹(FIBA) 사무총장(49), 데니스 오스왈드 전 국제조정연맹(FISA) 회장(69)이 모두 스위스 사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서 IOC 위원직까지 겸할 가능성이 큰 지아니 인판티노(46)도 스위스 사람이다.
그래서 하계종목의 선수위원을 한 명 더 뽑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동계종목 출신 위원들의 반발이 걸림돌이다. IOC는 "적절한 절차에 따라 결원을 충원하겠다"고 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뽑힌 선수위원 네 명이 임기를 마친다. 한국은 문대성 현 IOC 선수위원(40)을 대체할 후보로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34)을 내세웠다. 후보자는 총 스물네 명으로 대회 기간 각국 선수단의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뽑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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