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내집연금 3종세트' 현장 준비상황 사전 점검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내집연금 3종세트와 관련 '경제정책과 복지정책이 맞물려 있는 선순환 정책'이라고 말한 것을 소개하며 "국민적기대와 관심이 높은만큼 남은 시간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주택연금 제도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내집연금 3종세트'는 가입 조건을 완화하고 혜택을 늘렸다. 우선 가입 시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인출 한도가 지금보다 늘어난다. 다 갚지 못한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위해서다. 인출한도는 지급총액의 50%에서 70%로 높였다. 이렇게 되면 주택연금에 가입하면서 연금으로 받은 돈을 기존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사용할 수 있다.
40~50대를 위한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상품도 나온다. 보금자리론을 빌려 집을 살 때 주택연금에 가입할 것을 약속하면 연금전환 시점까지는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다가 전환 시점이 되면 빚을 일시에 상환한 뒤 남는 돈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방식이다. 이 주택연금은 금리를 0.15%포인트 우대해준다.
방송희 주택금융공사 박사는 "착실하게 일해온 중산층이 노후에 ‘하류(下流) 노인’으로 전락하는 ‘노후파산’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의 심각한 사회문제다"면서 "일본에서 역모기지가 고령층을 충분히 뒷받침했더라면 노후파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장기적으로 한국도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므로 주택연금이 노후생활의 안전판이 될 수 있도록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득성 SC제일은행 이사는 "주택연금은 장수위험을 보장하고 가입자 사망시에도 배우자가 동일한 금액을 수령하는 점, 평생 주거 보장이라는 장점이 있는 만큼,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주택연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