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 등 국제연구팀, 처음으로 발견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 연구팀이 활동성 은하핵을 품은 '미니타원은하'를 발견했다. 왜소은하의 진화 과정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거대타원은하에서만 발견되던 거대 질량 블랙홀의 활동성 은하핵 현상이 우리은하보다 작은 미니타원은하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우리은하의 질량보다 약 40배 작은 미니타원은하(SDSS J085431.18+173730.5)의 중심부에서 활동성 은하핵 현상을 발견했다. 이는 은하중심부 거대 질량 블랙홀의 특성을 이용해 왜소은하의 진화 과정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천문연구원 은하진화그룹 연구팀은 슬론 전천 탐사(SDSS·Sloan Digital Sky Survey) 관측 자료와 하와이에 위치한 CFHT(Canada-France-Hawaii Telescope) 3.6미터 망원경을 이용한 광학관측 자료를 이용했다. 연구팀은 가까운 우주에 있는 왜소은하 탐색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미니타원은하의 중심에서 활동성 은하핵 현상의 직접적 증거를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한 미니타원은하의 중심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약 200만 배에 이른다. 은하 전체 별 질량의 약 0.1%에 해당한다. 은하 중심에 위치한 거대 질량 블랙홀은 모은하의 질량이 증가함에 따라 동반 성장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발견으로 인해 그동안 거대타원은하들에서 관측돼온 은하질량과 블랙홀 질량간의 상관관계가 미니타원은하에서도 동일하게 성립함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확장해 다양한 형태의 왜소은하들에 대해서 거대 질량 블랙홀의 존재 여부를 밝히기 위한 탐색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천문연구원 은화진화그룹 산자야 파우델(Sanjaya Paudel), 이창희, 김민진 박사를 비롯한 국제 공동연구팀에 의해 이뤄졌다. 천문학 분야 학술지인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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