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일본과 남미 에콰도르에서 강진이 잇따른 가운데 "연쇄 지진의 실질적 연관성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 소장은 18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과 에콰도르의 지진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일본 지진과 아소산 분화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진활동과 화산활동은 전혀 다르다. 지진은 역학적인 운동이다. 단층이 서로 힘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고, 화산은 화학적인 운동이다. 땅 속에 있는 마그마가 이동하면서 약한 부분을 침투해서 올라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일본 지진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것에 관해서는 "구마모토 또는 후쿠오카 지역에서 규모 8.0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부산, 울산 등 해안지역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특히 원전이 고리, 월성 등 그 주변 지역에 있다. 이건 치명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일본 지진은 14일 규모 6.5의 강력한 전진(前震)에 이어 16일 규모 7.3의 더욱 강력한 본진(本震)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컸다.
김 소장은 이에 대해 "그 지역이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 아니다. 그래서 일본 학자들이 조금 실수한 것 같다. 본진인 것으로 오해한 것"이라며 "그래서 큰 게 안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게 일어난 거다. 그래서 깜짝 놀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지진이 상하로 움직인 역단층이 아닌 옆으로 흔들린 주향단층이라며 "이게(옆으로 흔들린 지진이) 무서운 게 뭐냐면 건물이 많이 파괴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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