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은 이번 일본 강진 후 기업 경영에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제조업종이 전 세계 시장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다만 국내 제조업체의 경우 일본 내수 시장에 진출한 경우가 많지는 않은 상태다.
한국토요타는 이번 생산 라인 중단으로 국내 시장에 공급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공장에서 찍어내는 도요타 물량이 대부분 내수용인데다 지진으로 도요타 공장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어서다. 다만 규슈에 위치한 렉서스 공장의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이곳 물량 중 일부는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국내로 들어오는 일본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급 영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거래선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아직까지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부품 수급을 다원화 해 (스마트폰 공급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니에서 이미지센서를 공급받는 일부 업체들은 다소 긴장된 분위기다. LG전자는 소니의 이미지센서를 채용한다. 소니에서 반도체 칩을 받아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을 만들어 LG전자 등에 납품하는 구조다.
이밖에 정유업계도 일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최대 정유사인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는 오이타 현에 있는 정유공장의 석유선적을 16일 오전부터 중단했다. 이에 국내 정유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급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의 피해는 없겠지만 이번 일본 지진으로 현지 공장의 잇따른 조업 중단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국 제조업체들에 미칠 영향도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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