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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獨·日·러 항공기 문짝, 우리가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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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 46. 이창우 샘코 회장
전체 매출 90% 해외서 벌어들여
항공부품 조립·가공 일괄생산체계
드론 개발도…내년 코스닥 상장


자사가 만든 항공기 도어 앞에 선 이창우 샘코 회장.

자사가 만든 항공기 도어 앞에 선 이창우 샘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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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항공기를 타고 내릴 때 드나드는 문(도어)은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 때문에 항공기 문에는 1200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가고 전부 수작업으로 진행해야만 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응집된 분야다.
경남 사천에 위치한 샘코는 세계 항공기 도어 시스템 부문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가 만들어 납품하는 곳만도 러시아 수호이, 미국 보잉 계열사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 독일 에어버스 헬리곱터 등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다. 샘코는 전체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벌어온다.

이창우 샘코 회장은 "국내에서 조립과 가공, 성형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괄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는 대기업을 포함해 우리까지 4곳 뿐"이라며 "우리나라의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러시아에 항공부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항공 출신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을 거쳐 2002년 샘코를 창업한 이 회장은 보잉의 1차 협력업체인 국내 기업의 2차 협력업체로 시작해 이익이 나는 대로 연구ㆍ개발에 투자해 기술력을 쌓아왔다.
2008년부터 러시아 수호이에 SSJ 100기 도어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2012년부터 보잉에 항공기 동체를 납품하는 미국 스피릿에 B737ㆍB777기 정비사 점검창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두 업체와 맺은 납품계약 금액만 2000억원 규모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와 스피릿 등과도 4214억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진행 중이다. 일본의 미쓰비시도 샘코의 고객사다. 샘코는 2026년까지 미쓰비시 민항기 MRJ의 도어 시스템 부품 일체를 1100억원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샘코의 경쟁력은 혁신을 통한 저렴한 가격"이라면서 "물류비 등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품의 핵심 성능만 챙겼다"고 말했다. 납품가를 외국 경쟁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직한' 부품을 쓴다는 점도 샘코의 품질 신뢰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인증을 통과한 곳도 샘코가 유일하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275억원. 2002년 창업 당시의 매출액인 3억원에서 92배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판금공장을 건설하는 등 회사 규모를 확장하면서 자금난을 겪었다.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항공산업은 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초기비용이 상당해 중소기업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였기 때문이다.

이때 손을 내민 곳이 중소기업진흥공단이었다. 중진공은 샘코가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주주로 참여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제품 개발을 지원했다. 당시 투자금액은 7억원. 큰 액수는 아니었지만 정부 기관의 투자로 인해 여타 투자 참여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거래처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졌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들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R&D) 등의 선행투자가 필수적이지만 늘 자금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중진공의 도움이 현재의 회사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10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체 기술력을 활용한 무인 항공기 '드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항공기 교체 주기가 단축되면서 2030년까지 약 3만대의 신규 수요가 생겨 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드론 개발은 물론, 미개척 분야인 항공기 인테리어 분야까지 진출해 항공기 종합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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