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센의 알바트로스, 미켈슨의 '클러치 퍼팅', 우즈의 '매직 칩 샷' 등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잊을 수 없는 순간들(unforgettable moments)."
마스터스 역사상 최고의 샷은 진 사라센(미국)의 1935년 최종 4라운드 15번홀(파5) 4번 우드 샷이다. 4개 홀을 남겨 놓고 선두 크레이그 우드(미국)에게 3타 뒤진 상황에서 두번째 샷을 그대로 홀인시켜 알바트로스를 잡아내 순식간에 동타를 만들었고, 다음날 36홀 연장전 끝에 기어코 우승을 차지했다. 사라센은 바로 이 우승으로 현대적인 의미의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우즈는 2005년 4라운드 16번홀(파3)에서 '매직 칩 샷'으로 우승의 동력을 마련했다. 티 샷을 러프에 빠뜨려 파 세이브도 쉽지 않은 순간 그린 오른쪽에서의 칩 샷은 홀 8m 거리에 떨어진 뒤 90도로 꺾이면서 경사를 타고 흘러, 그것도 1.5초 정도 잠시 멈췄다가 들어가는 기적을 연출했다. 우즈는 이 기세를 몰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버바 왓슨(미국)은 2012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10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두번째 홀에서 '환상적인 리커버리 샷'을 보여줬다. 티 샷이 숲속으로 날아가 위기를 맞았고, 그린까지 가는 155야드의 경로는 빽빽한 나무가 가로 막았다. 왓슨은 그러나 거의 오른쪽으로 90도가 꺾이는 기술 샷을 구사해 공을 홀 3.3m 지점에 떨어뜨려 '우승 파'를 낚았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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