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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사진 보내면 선착순 잠자리” 걸려든 소라넷 유저들, 협박에 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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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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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음란사이트 소라넷에 “욕해주세요. 그런 거 좋아합니다. 나체 사진 찍어 보내면 선착순으로 잠자리 가집니다”라는 글로 여성 행세하며 욕이나 사진을 보낸 남성들에게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지난해 12월 말 익명으로 운영되는 음란사이트 소라넷에는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특히나 이 글은 같은 아이디로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제 연락처는 눈치 있는 사람이면 알 수 있겠죠”라며 SNS로 연락할 것을 유도했다.
이 글에 깜빡 속은 남성들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글쓴이와 같은 아이디를 쓰는 이용자를 찾아냈고 여성의 프로필 사진이 뜨는 것까지 확인했다. 이후 글쓴이가 밝힌 취향에 맞춰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욕설 메시지를 보내거나 나체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

그러나 이들의 메시지를 받은 카카오톡 이용자는 “성희롱으로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이들을 신고하지 않는 대가로 20만~100만원을 뜯어냈다. 돈을 주지 않고 연락을 피하는 남성에게는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내 협박하며 돈을 챙기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한 피해 남성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아이디의 주인이 프로필 속 여성과는 다른 건장한 25살의 남성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상함을 느낀 경찰이 A씨를 추궁했고 A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카카오톡 아이디와 똑같은 아이디로 여성인 듯 행세하며 소라넷에 글을 올린 뒤 다른 남성이 함정에 걸려들기를 기다렸다”면서 “소라넷에서는 온갖 변태적이고 비정상적인 일들이 일어나다 보니 일반인이면 당연히 거쳤을 최소한의 신분 확인절차도 피해 남성들은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게 이렇게 당한 피해자가 14명이고 피해금액은 460만원이라고 밝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공갈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조아라 인턴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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