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유세 일절 금지…당 공천갈등 최대 피해자 평가도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1일 "총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원유세를 위한 방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등록 기준)에서 김부겸 후보에 다소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홀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김 후보 캠프가 나홀로 유세를 고수하고 있지만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한 측면이 강하다는 평가가 많다. 평소 같으면 지원 유세를 받아들였을텐데, 주변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지난달 말 불거진 당내 공천갈등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싸움에 여당 텃밭인 대구 여론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데다 주호영, 유승민 등 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3선 이상 의원들이 새누리당에서 공천배제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를 지원유세할 인물이 사라진 것이다.
이 때문에 당 뿐 아니라 캠프 내에서도 김 후보가 이번 공천 갈등의 최대 피해자라는 볼멘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당내 갈등은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역효과를 우려해 김무성 대표의 캠프 방문을 외부에 알리지도 않았다.
인근 지역구에서 출마한 주호영 후보(대구 수성을) 측 관계자는 "우리가 당에서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면 김 후보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을 것"이라면서 "결국 잘못된 공천이 대구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갈등을 접은 타이밍도 최악으로 평가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유승민 의원 거취를 빨리 정리했더라면 지금쯤 상황이 마무리돼 새롭게 출발할 수 있었을텐데, 중앙당에서 질질 끌어 최악인 국면에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최경환 후보(경북 경산)의 대구 지원유세 계획도 현재는 없다. 최 후보는 3일 손수조 후보(부산 사상)와 7일 엄용수 후보(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원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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