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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인사이드]트럼프, 경선 승복 약속도 뒤집어…콩가루 집안된 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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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에 끌려다니던 공화당의 대선 경선이 후보자들의 경선 서약 폐기 사태로까지 치달았다. 전대미문의 상황이 연출되면서 공화당은 그야말로 통제불능의 콩가루 집안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30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유세 도중 지지자들에게 둘러 쌓여 있다. (애플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 30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유세 도중 지지자들에게 둘러 쌓여 있다. (애플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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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논란과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트럼프는 이번엔 경선 승복 약속 번복이라는 폭탄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 29일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열린 CNN 주최 타운홀 미팅에서 사회를 보던 앤더슨 쿠퍼가 “지난해 밝혔던 경선 결과 승복 서약을 지킬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는 “더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공화당으로부터 매우 불공평하게 대접받았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해 전당대회를 주관하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제출했던 ‘경선 결과 승복 서약’을 간단히 뒤집어버린 셈이다.

워싱턴 정가와 언론들은 트럼프의 경선 불복 선언은 결국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공화당 주류를 압박하기 위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는 현재의 3자 구도에선 무난히 1위로 경선을 마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당헌상 후보 지명을 위한 대의원 과반수(1237명)를 확보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경우 공화당은 중재전당대회를 개최해, 새로운 선출 절차를 밟아 후보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공화당 안팎에선 경선을 중재전당대회에까지 끌고가서 트럼프를 낙마시켜야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같은 시나리오에 대비, 자신이 후보로 지명되지 않을 경우 독자 출마 등을 통해 공화당의 대선구도를 완전히 뒤엎겠다는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예 ‘유혈이 낭자한 경고, 트럼프가 공화당을 부숴버리겠다는 새로운 위협을 가했다’는 칼럼을 싣기도 했다.

트럼프는 최근 CNN 등의 여론조사에서 60% 가까운 공화당원들이 경선 1위 주자가 대선후보로 지명을 받는 것이 옳다는 반응을 보인 것 등을 참고해 선수를 친 셈이다.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공화당 주류를 힘으로 굴복시키겠다는 계산이다.

한편 다른 두 후보들도 이날 덩달아 ‘경선 승복을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내 아내와 가족을 공격하는 사람을 지지할 수 없다”며 트럼프가 후보 지명을 받더라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나라를 위기에 빠뜨릴 사람이 후보가 된다면 그의 편에 설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과열 현상은 다음달 5일 실시되는 위스콘신 주 경선에서 기선 제압 의도도 깔려있다. 위스콘신 주에 배정된 대의원은 42명에 불과히지만 1표라도 더 많은 후보에게 몰아주는 ‘승자 독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공화당 주류들은 위스콘신에서 트럼프의 기세를 꺽어 중재전당대회까지 몰고가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근 스캇 워커 위시콘신 주지사도 크루주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이에 가세했다.

어찌됐든 공화당으로선 대선에 나온 모든 후보자들이 경선 승복을 거부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공화당은 이제 8년만에 백악관을 탈환하는 꿈은 일단 접어두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 지를 걱정해야하는 신세가 됐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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