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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교실, 자는 학생도 깨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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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앞서 시행한 경북사대부중 가보니…
꿈·끼 찾아주는 '거꾸로 교실' 등 프로그램 다양
학생·선생님·학부모, 만족도 5점 만점에 4.5점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3학년3반 학생들이 가족의 기능과 가족생활주기를 분석하는 가정 과목 '비주얼 씽킹(Visual Thinking)'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3학년3반 학생들이 가족의 기능과 가족생활주기를 분석하는 가정 과목 '비주얼 씽킹(Visual Thinking)'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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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교사의 일방통행식 수업에서 학생들의 주도적 참여 수업으로 교실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학생들의 수업 몰입도가 높아지고 교실에는 활기가 넘친다. 학생들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성취감과 배려심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덩달아 학업 성적도 오르기 시작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학생들이 배움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나아가 행복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지난 22일 대구 대봉동에 위치한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가정 수업이 진행중인 3학년3반 교실에선 토론이 한창이었다. 이날 수업 주제는 '사회의 변화에 따른 가족의 기능'.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고 색색의 작은 포스트잇에 가족간에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적었다. 잠시 후 선생님이 칠판에 '출산'과 '양육', '소비', '보호' 등을 적고 여기에 사례들을 분류해 보라고 하자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포스트잇을 붙이느라 소란스러워진다.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협력하며 학습하는 방식, 그 중에서도 생각을 간결하게 드러내는 '비주얼 씽킹(Visual Thinking)'을 적용한 수업 현장이다. 학생들은 글이나 도형, 기호, 이미지, 색상 등을 활용해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체계화하고,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기록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이날 수업을 맡은 이수정 교사는 "선생님이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일반적인 강의식 수업에 비해 학생들이 서로 이야기하고 생각을 드러내는 상호작용을 통해 수업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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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는 협업적 문제해결학습(PBL, Project-based Learning)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도록 돕고, 교실에서 행복교육과 인성교육까지 책임지는 '교실수업 개선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이 좌석을 면대면으로 배치해 서로간에 원활한 대화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모둠학습 방식의 '배움의 공동체 수업', 수업 전 교사가 만든 동영상을 미리 시청하고 수업시간 토론을 통해 배운 내용을 익히는 '거꾸로 교실(Flipped Learning)', 머릿 속의 생각을 시각화하는 '비주얼 씽킹' 등도 모두 수업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방법들이다.

이 학교의 이런 수업방식은 학생 만족도와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사들의 교수학습 실천 만족도 조사 결과 5점 만점에 4.9점이 나왔고, 협력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4.1점,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4.3점으로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동길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사의 자발성과 주도성을 존중하고 교육 공동체 간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덕분에 수업시간에 엎드려 잠을 자는 학생이 한명도 없는 교실, 시끌시끌하지만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교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북사대부중의 이같은 시도는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대구시교육청은 다른 시도교육청과 달리 이미 지난해부터 자유학기제를 일찌감치 도입해 이같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 기존의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없어진 만큼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자유학기제를 위한 다양한 수업 변화를 모색하게 됐고, 이것이 수업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 큰 원동력이 된 셈이다.

우동기 대구교육감은 "교실수업 개선 사업은 학교를 바꾸는 근본적인 체질개선 사업이자 궁긍적으로는 변화된 수업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한국 모든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설계하는데 대구지역 교실수업 개선 사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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