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스테픈 가넷 코치(34)가 내미는 손은 미국 휘트먼대학교 농구부의 상징이다.
'BUZZ'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유튜브'에 동영상 하나를 올렸다. 지난 12일 미국 마이애미주 세인트토마스대학 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휘트먼대와 세인트토마스대학의 2015~2016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3 챔피언십 16강전(99-73 세인트토마스대 승)에서 나온 장면이다.
가넷 코치는 "내게는 일종의 도전이었다. 처음에는 선수 세 명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악수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선수들이 늘어 열다섯 명이 됐다"고 했다. 그는 2년 전부터 선수마다 다른 악수를 정해놓고 이를 경기마다 실천하고 있다. 그는 2011~2012시즌부터 휘트먼대에서 코치를 하면서 선수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신입생이 오고 졸업생이 나가면서 매 시즌 선수구성이 바뀌어 팀을 하나로 묶기 어려운 문제를 색다른 악수로 해결했다. 네 살짜리 아들과 하던 장난에서 영감을 얻었다.
악수하는 방식은 가넷 코치가 선수들과 상의해서 정한다. 선수들의 평소 생활방식이나 경기 스타일 등을 눈여겨보고 동작을 정한다. 그는 "악수를 두 번씩만 해보면 다 기억할 수 있다. 경기가 시작하거나 끝날 때 선수들과 악수를 하면서 한 번씩 얼굴을 마주보는 순간이 흐뭇하다"고 했다.
악수를 하면서 성적도 좋아졌다. 휘트먼대는 16강 진출로 역대 최고성적을 냈다. 올 시즌 NCAA 남자농구 디비전3 서부지구에서는 24승4패로 2위를 했다. 가넷 코치는 "기분 좋은 성과다. 다음 시즌에는 얼마나 더 좋은 성적을 낼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