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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촌인데···” 그 이름에 속았다

최종수정 2016.03.28 08:17 기사입력 2016.03.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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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이름 팔아 사기행각 기승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내가 은지원 삼촌인데, 박근혜 대통령 취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연예인 정우성도 투자했다. 안심하라." 연예인 등 유명인 이름을 팔아 타인의 지갑을 여는 사기 수법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석우)는 지난 15일 사기 혐의로 A사단법인 대표 은모(76)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청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면서 "수사 지휘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말했다. 은씨는 박 대통령의 당조카 은지원씨의 삼촌 행세를 하면서 정부 지원금 등을 받으면 갚겠다며 2014년 12월부터 피해자 2명으로부터 1억9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겉만 보면 감쪽같다. 돌림자 이름이라도 쓰는 냥 흡사한 이름에 번듯한 외모. 스스로 밝힌 약력에 따르면 종합일간지·통신사 기자 출신이라고 한다. 그가 2013년 9월 설립한 단체는 2014년 서울역 광장, 2015년 장충체육관에서 차례로 대통령 취임 기념행사를 열었고, 올해도 어김없이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취임 3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행사장 걸개그림에 여당 로고를 가져다 쓰기도 했고, 작년부터는 월간 국정 홍보지도 펴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해당 단체의 행사나 홍보지는 달리 정부가 공인한 적도 없고, 무엇보다 은씨는 은지원씨와 친·인척 관계도 아니라고 한다.

1990년대부터 지상파 방송에 여러 드라마를 집필한 유명 작가 박모(46)씨는 수십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투자금 명목을 내세워 2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로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17일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박씨의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박씨는 오랜 기간 방송계에서 활동한 것 외에도 출판, 패션브랜드 등의 분야까지 사업적인 수완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인들에게 "재벌들이 참여하는 사모펀드가 있다"고 하니, 톱 영화배우 정우성도 깜빡 속아 거액을 투자했다고 한다. 박씨를 고소한 피해자들은 '박씨가 정우성의 투자 사실을 강조하면서 안심해도 좋다고 해 그 말을 믿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모펀드는 허울일 뿐 투자금이 박씨 개인 사업자금 등으로 유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받았지만 박씨를 고소하는 등 따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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