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밸리언트 주가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이후 전일 대비 51% 하락한 33.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주당 262달러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8분의 1 수준이며 2011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하루에만 기업가치가 129억달러(15조3961억원) 증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밸리언트가 48시간 안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채권자들에 대한 공시 의무 위반으로 디폴트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업보고서 작성이 지연되면 채무 상환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밸리언트의 장기 채무는 3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밸리언트의 추락에는 지난 연말부터 계속돼온 매출 조작 의혹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0월 공매도 리서치 전문회사 시트론은 밸리언트가 2014년부터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는 계열사 필리도를 이용해 매출을 실제보다 부풀려 작성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밸리언트가 약품유통업체인 필리도에 납품한 뒤 매출이 일어난 것처럼 회계서류를 허위로 꾸몄다는 주장이다. 밸리언트는 이러한 의혹을 줄곧 부정해왔지만 거듭되는 실적 발표의 지연과 최근 과거 실적이 재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 등은 의혹을 확산시키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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