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2007년 12월, 현대자동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신기원을 열어갈 프리미엄 세단의 차명 '제네시스'를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제네시스의 최고급 모델인 'EQ900'을 출시했다.
EQ900은 "그 위에 더 이상 올라갈 최고급 세단이 없다"는 뜻으로 만든 이름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무대로 삼는 프리미엄 세단으로서의 야심을 담은 것이다. 현재 EQ900의 사전계약을 시작한 3개월여만에 계약대수는 2만대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7월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으로 세계적인 명차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2008년부터 프로젝트명 'KH'로 연구개발을 시작한 이 차는 4년 5개월여의 연구기간 동안 총 5200억원을 투입했다. 숫자 9는 최상위 라인업을 뜻하며 기아차의 주력모델 차종으로 K5, K7에 이은 K 시리즈의 완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가 1월 출시한 에어컨 'Q9500'은 상식을 깼다. 100여년간의 에어컨 상식이었던 바람을 없앤 무풍 에어컨으로 완성을 의미하는 '9'를 붙일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LG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와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도 9 시리즈가 있다. LCD 중에 가장 고급형은 'UF9500'이다. 올레드는 EG9700, EF9500, EG9470 등의 모델이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제품이다.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올레드 TV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불빛이 새어 나오는 현상이 없어 색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예술작품을 연상시키는 아트 슬림 디자인을 통해 제품 측면 두께가 5mm대로 설계돼 거실 인테리어로도 손색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이름에 담긴 9라는 의미는 현재 인간의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최대의 완성품을 뜻한다"며 "소비자들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기업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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