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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지역 중소상인과 상생 길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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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방터시장 인근 대형마트 입점 철회..주변 중소상인 ‘안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대형마트를 세우려는 건축 관계자와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인 협의와 대화를 이어간 끝에 극심한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민원을 사전에 원만히 해결하고 전통시장 상인들과 상생의 길을 찾았습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사진)은 대형마트와 중소상인들 간 상생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전통시장 인근에 입점하려던 대형마트가 구청의 중재로 당초의 건축물 용도를 변경해 주변 상인들이 안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건축주는 대형마트 건축을 위해 부지를 구입하고 건축허가까지 받았지만 생존권을 위한 중소상인들의 반대 정서에 공감해 구청의 용도전환 권고를 수용했다. 이 같은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매운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초 홍제동 포방터시장 인근에 총면적 990㎡ 대형마트 신축허가가 나자 포방터시장 등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이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자 포방터시장상인회장이 ‘시장 인근에 대형마트가 입점하면 시장 상인들의 생존권에 타격을 입게 된다’며 서면으로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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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는 ‘대형마트 건립이 포방터시장 상인과 인근 소상공인 생계에 박대한 지장을 주고 만약 건축공사를 시작할 경우 이들이 반대할 것’이라는 민원 내용을 건축주에게 알렸다.
또 설계자와 면담을 통해 착공을 보류하고 다른 용도로 전환해 줄 것을 협조 요청했다.

11월 말에는 상인 110명이 같은 내용으로 민원을 내고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홍은1동 주민센터와 공사 예정지역 인근에 내걸었다.

문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구청 담당 국장도 12월 초 건축주와 면담을 갖고 ‘지역 정서가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하고 있으며 공사를 시작할 경우 상인들의 반대로 진행이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타 용도 전환을 검토해 달라’고 권고했다.

서대문구의회도 구정 질문을 통해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문 구청장은 “대형마트 건축 관계자와 10여 차례에 걸쳐 중소 상인들의 어려운 사정을 알리며 꾸준히 대화를 이어갔고 결국 건축주가 생존권을 위한 중소상인들의 반대 정서에 공감해 용도전환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관련 부서는 용도 전환 시예상되는 건축 일정과 대형마트 건립을 추진하는 경우와 차이점 등을 상세히 안내했다.

또 행정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해당 건축주는 지난달 초 용도 전환을 위한 심의를 신청, 서대문구 건축위원회는 대형마트를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변경하기 위한 심의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달 중순 설계변경을 거치면 행정절차가 마무리돼 대형마트 입점예정지(홍제동 287-108) 주변 중소상인들이 시름을 덜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사례의 경우 매장면적 3000㎡ 이상의 대규모 점포나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해당하지 않아 법적으로는 딱히 규제할 방법이 없었지만 구청이 나서 중재를 시도해 쉽지 않은 결실을 이뤄냈다.

문석진 구청장은 “무엇보다 용도를 변경해 준 건축주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지역상권을 살리고 상생의 지역사회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앞으로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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