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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vs이세돌 D-1]구글 "알파고는 겁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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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대국 시작…인간 vs 인공지능, 승자는?
이세돌 9단, 매일 1~2시간 가상훈련으로 대국 준비
알파고는 하드웨어 대신 알고리즘 개선에 집중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와 이세돌 9단. (사진 = 윤동주 기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와 이세돌 9단. (사진 =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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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알파고의 강점은 피로하지 않다는 것, 겁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대국으로 알파고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인간과의 대결에서는 상대의 기운을 읽는 게 중요하다. 이번엔 읽을 수가 없다. 많은 대국을 해봤지만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이번 대국에서 배울점이 많고 꼭 성장하도록 하겠다."(이세돌 9단)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이번 대결은 어쩌면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지 모른다. 세계 최고라 불리는 바둑 고수와 '인간을 추격하는 인공지능'의 대결이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8일 구글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이세돌 9단 등이 참석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9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11일과 14일을 제외하고 9일부터 15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알파고를 대신해 바둑돌을 놓는 사람은 딥마인드 소속 개발자인 아자 황(아마 6단)이다. 아자 황은 모니터를 보고 알파고가 원하는 자리에 돌을 둔다.

이세돌 9단은 이번 대국을 위해 하루 1~2시간씩 가상 훈련을 진행했다. 머릿속에 바둑판을 그려보고, 알파고와의 대국 상황을 가상으로 대국에 임했다. 인간과의 대국과 달리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이세돌 9단은 "실수가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나온다면 한판 정도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상훈련을 통해 어느정도 대비했고 첫 판에서 지더라도 판후이 2단처럼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언젠가는 인간을 이긴다고 해도 바둑의 가치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세돌 9단은 "직관력이나 판단은 인간 본연의 감각이며 알파고가 모방 가능하더라도 100% 구현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졌을 때 바둑계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있지만 그렇다고 바둑의 가치가 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은 "친구 세명이 세운 딥마인드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서 불가능했던 것이 가능해졌다"며 "인공지능의 발전이 있을 때마다 인간이 더 유능하고 훌륭해질 것이며, 대국 결과와 상관 없이 인류의 승리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 / 사진=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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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마인드는 판후이 기사와의 대국 이후 많은 부분을 업그레이드했다. 알파고가 처리하는 전산량 등 하드웨어는 동일한 조건으로 두되,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이번 대국만을 위한 특별한 훈련을 하진 않았고,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 자가학습하고 피드백을 더 많이 받았다"며 "컴퓨팅 파워를 더할수록 결과가 낮아질 수 있어서 그부분은 지양했다"고 했다.

알파고는 바둑 외 다른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한 인공지능이다. 딥마인드는 우선 의료진단, 헬스케어 분야에 알파고를 적용할 계획이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는 대량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며 "의료·보건 분야에 가장 관심이 많고, 데이터를 수집해서 정확한 진단을 돕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딥마인드는 인공지능이라는 강력한 툴을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아직 인공지능이 인간을 따라잡는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사비스 CEO는 "인공지능이라는 기술 자체는 중립성을 띈다"며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활용이 될수도, 악용이 될수도 있다기 때문에 우리는 인류에 기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간단한 게임을 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인간의 수준에 도달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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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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