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미만 자녀둔 女고용률 보니…한국 OECD 최하위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만 5세 미만 자녀를 둔 우리나라 기혼여성의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의 사회진출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육아와 가사의 부담이 여성 개인에 집중돼 있는 사회 구조탓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기혼여성의 경제적상태 변화' 보고서를 통해 OECD 27개국의 '자녀를 둔 기혼여성 고용률'을 분석한 결과, 자녀 연령이 만 2세 미만일 경우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은 32.4%를 기록했다.
27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해당구간의 여성 고용률이 낮은 국가는 헝가리(11.7%), 체코(20.0%) 등 2개국에 그쳤다. 이는 덴마크(75.6%), 네덜란드(74.7%), 포르투갈(70.0%), 캐나다(67.4%), 오스트리아(67.1%)의 절반 수준이다. 프랑스(61.2 %), 영국(58.4%), 미국(56.5%) 대비로도 훨씬 낮았다.
또 우리나라는 자녀 연령이 만 3~5세인 구간에서도 비교국가 가운데 꼴찌(35.8%)를 기록했다. 27개국 중 고용률 30%대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이어 멕시코(42.9%), 그리스(47.7%), 이탈리아(54.4%) 순이다. 반면 러시아(85.4%)와 덴마크(80.0%)는 80%대를 기록했다.
특히 만 2세 미만 구간에서 우리나라보다 고용률이 낮았던 헝가리(63.0%), 체코(70.0%)의 경우 자녀의 연령이 만 3세 이상으로 높아지자 고용률도 4~5배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3.4%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비교국가 대부분에서는 고용률이 높아지며 자녀 양육이 여성 고용률을 낮추는 역할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성이 노동시장을 이탈하지 않고도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보육제도 등 제도적 문제와 여성에 집중된 육아나 가사문제를 대하는 사회적 인식의 차이에 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기혼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는 최근 20여년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노동시장 내 핵심연령층인 2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을 살펴보면 1991년 49.4%에서 2015년 59.6%까지 늘었다. 다만 OECD 주요 국가들과 비교할 때 5세 이하 어린 자녀가 있거나 미취학 아동이 있는 경우 고용률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정 전문위원은 "덴마크,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등은 자녀 여부와 무관하게 높은 고용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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