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3월'…1년 건강이 보인다

꽃가루·새학기증후군 등 위험요소 많아

▲긴 방학을 끝낸 초등학생의 경우 3월에 건강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초등학생에게 3월은 1년의 시작이나 다름없다. 긴 '휴식기'였던 겨울과 봄 방학을 끝낸 시점이어서 건강에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겨울방학 동안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꽃가루와 황사 등이 찾아오고 '새학기증후군' 등 위험요소도 곳곳에 존재한다. 초등학생의 '3월'은 1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 단계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초등학생들은 겨울방학과 봄방학 등으로 생활이 불규칙해져 있다. 차가운 날씨와 독감 등 계절성 질환이 유행하면서 야외활동까지 줄어들어 면역력이 떨어지고 건강상태도 나빠진 경우가 많다. 면역력이 약해진 아이들은 3월 입학과 새 학년이 시작되면 단체생활이나 환경변화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으로 환절기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올해는 특히 독감과 폐렴 등 감염질환의 유행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길게 이어지고 있다. 질병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3월에는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도 자주 찾아온다. 황사·미세먼지·꽃가루 등으로 일어나는 알레르기도 자녀의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이다. 알레르기 증상이 기침, 콧물 등 감기와 비슷해 가볍게 생각하다 비염이나 축농증 등 만성질환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봄철에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소 식사를 거르지 않고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보충도 필수적이다. 날이 따뜻해지는 오후에는 햇볕을 쬐며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30분 이상 꾸준히 해주는 것이 면역력 강화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잠을 잘 자야 한다. 잠자는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면역력 저하와 함께 성장 호르몬 분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최소 8시간 정도 충분히 잠을 자도록 하고 일정한 시간에 취침과 기상을 하는 등 수면습관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접종시기를 놓쳤다면 가까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새학기증후군'도 주의해야 한다. 새 학기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방치할 경우 성장 발육과 성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학기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새학기증후군이 심각하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도움을 요청한다.

전복선 영도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보통 학부모들은 새 학년에 올라가는 자녀들의 성적이나 학습에는 신경을 많이 쓰는데 아이들의 건강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며 "3월은 자녀의 1년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여서 아이에게 특별한 신체적 혹은 정서적 이상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이상이 발견되면 초기에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