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추가로 출자했기 때문에 정부 지분과 합해 50%를 넘겼다"면서 "시장 상황을 보고 경영권 매각 차원에서 지분을 묶어서 팔 것인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 출자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보유한 비금융회사 지분 매각을 본격화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신임 회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힘을 합쳐서 성공사례를 한번 만들어보겠다"며 정상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금융위는 올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1094만주 가량을 매각해 2724억원의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계획해 세입예산에 반영했다. 2014년 한 해동안 주가와 거래량을 기준으로 주당 2만4892원을 단가로 책정했던 것이다.
지금은 금융위가 올해 세운 매각 계획 가격의 18%에 불과한 수준으로 만약 이 가격에 계획 물량대로 판다면 490억원 밖에 못 받는다. 산업은행이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하고 있지만 주가 반등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따라서 금융위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하려면 경영권 프리미엄 매각 방식이 가장 유리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현 주가 수준으로는 지분을 팔기가 어렵다"면서 "올해 세입 예산에 잡았다고 해서 무조건 연내에 팔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여부와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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