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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부모의 아동학대 살해' 잇따라... '헬도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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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여중생 살인 사건 사진=YTN 뉴스 캡처

부천 여중생 살인 사건 사진=YTN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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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최근 부천에서는 딸을 때려 숨지게하고 암매장한 부천 여중생 백골 사건과 초등생 아들을 때려 시신훼손·유기한 사건 등 반 인륜적인 사건들이 일어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경기도 부천 피해자의 아버지인 이모씨는 지난해 3월17일 부천 자신의 집에서 여중생인 막내딸 이모(14)양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가량 시신을 작은 방에 방치했다.
또 지난 달에는 7살(사망 당시) 초등생의 시신이 3년만에 발견돼 충격을 던져줬다. 이 사건의 피의자도 아버지였다. 피해자 A군은 아버지 B씨의 지속적인 학대로 몸이 쇠약해진 상태에서 2012년 10월 말 B씨의 폭행으로 욕실 바닥에 넘어져 기절했다가 깨어났다. 이후 수일간 거동을 못하고 대소변도 누워서 볼 정도로 굶주림과 탈진상태가 계속됐으나 방치돼 같은 해 11월3일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에게 부모는 강압적인 지배자였고 가정은 안식처가 아니라 지옥이었다. 1학년 초등학생과 여중생은 성인의 무자비한 힘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고 일상은 폭력과 학대의 반복이었다.

특히 사건이 일어난 부천은 지역공동체 해체가 두드러진 곳이다. 부천은 장기간 계속된 뉴타운 중심의 도시개발로 전통적인 지역 공동체가 해체됐다. 뉴타운이 건설되면 구도심 인구는 아파트로 대거 이주하고 공동화된 구도심은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약자인 이주민과 원주민들로 채워진다. 이에 빈곤과 생존에 쫓기는 구도심 주민들은 동네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전체 아동학대 사건의 가해자는 친부와 친모를 포함한 '부모'가 80.3%를 차지했다. 학대 빈도는 '거의 매일'이 38.7%, '2∼3일에 한 번'이 15.4%로 조사됐다. 아동학대 사건 피해자 중 약 54%가 적어도 사흘에 한 차례 이상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결과다.

폭력과 학대로 자란 아이는 온전한 사랑 속에서 자란 아이들과 다른 사회활동 능력을 상실하는 아동으로 변모할 수 있다. 부모에 대한 신뢰감을 상실하여 일시적 혼돈의 상태로 빠져들 염려가 있으며 자아 존중감이 손상되어 자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에까지 빠져드는 경우가 빈번하다.

끔찍한 가족살인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는 각박한 삶을 살기위해 지역공동체의 해체로 누구도 관심가지지 않는 사회적 네트워크와 이슈가 일어나면 행동하는 전시행정과 근시안적 대응이 문제점이다.

아동학대 목격시 신고를 의무화하는 법적 조항이 미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동학대를 한 가정의 집안일로만 한정짓는 국민성도 개선해야할 부분이다. 제도적 정비의 밑바탕에는 어린이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생각이 깔려있어야 한다. 아동 문제를 우리의 아이들을 모두 함께 양육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에 경남 창원시는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아동학대 신고포상금' 지급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관할 경찰서, 교육지원청, 지역아동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유관기관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정보교류와 역할분담 등을 통해 아동학대 예방과 조기발견 등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아동학대 문제를 사회문제에서 뿌리뽑겠다는 방침이다.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라는 말처럼 어린이는 보호하고 존중하며 키워나갈 대상이다. 아동의 부모라는 이유로 자녀를 자신의 부속물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와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존중의 양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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