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 통화량 증가율은 3달 연속 감소
한은 "연말 일시적 현상으로 감소세 아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해 시중 통화량 증가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8.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M2 증가율은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4.3%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줄었다. 2011년에는 4.2%까지 떨어지면서 시중 통화량이 크게 감소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낮은 증가율을 유지하던 시중 통화량은 2014년 6.6%로 4년 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최근 시중 통화량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2015년 12월 통화량(M2)은 2241조8000억원(평잔·원계열 기준)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7.5% 늘었지만, 12월의 전년 동월 대비 M2 증가율은 지난달보다 줄어 7%대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 M2 증가율(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0.1%로 11월(0.4%)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전월대비 M2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3년 8월(-0.002%) 이후 처음이다.
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연말에 법인 등에서 재무비율관리를 위해 자금을 일시적으로 빼면서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연말의 단기적인 현상으로 감소세를 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제주체별로 가계는 상여금 등으로 인해 6조6000억원, 기업이 6조원 늘어난 반면 보험사나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9조1000억원 줄었다.
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전월에 비해 각각 5조5000억원과 1조8000억원 늘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5조1000억원, 시장형상품은 3조원, 2년미만 금전신탁은 2조100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