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예비후보와 이 의원의 싸움을 보며 과거 '노무현과 이인제의 대결'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의원이 3당합당을 지지하며 민자당에 들어가 장관을 했던 이력, 1997년 대선 때 경선에 불복하고 국민신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력 등을 근거로 그를 '기회주의의 화신'으로 규정하고 '반(反) 이인제'를 주요 명분 중 하나로 삼아 대권에 도전한다.
이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신 정리한 노 전 대통령 자서전 '운명이다'에 나오는 얘기다. 참여정부 창출의 주역인 안 지사는 2008년 총선 때 이 의원과 맞붙으려 했으나 당의 불공천 결정에 승복해 물러섰다. 김 예비후보는 참여정부 대변인을 지냈고 안 지사 체제에서 충남도 정무부지사로 일하며 민선5기 충남도 정무ㆍ행정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
박 의원은 공주에서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한다. 지난 총선 때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박종준 후보와의 대결에서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최근에는 박 의원이 경쟁자인 정진석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YTN ㆍ엠브레인 / 박수현 40.5%-정진석 27.2% / 지난 1월 30일~지난 2일 / 유무선 전화면접 /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4%p).
공주 선거구가 부여ㆍ청양과 묶이는 게 변수다. 부여ㆍ청양 현역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의 지지세가 막강해서다. 이 의원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긴 했지만 영향력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합구를 가정하면, 공주에서의 표차를 얼마나 벌리고 부여ㆍ청양에서의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재선의 관건이다.
◆최측근 조승래, 안희정 대권가도 힘 보탤까? = 지역 정가에서 안 지사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조승래 예비후보는 대전 유성구에 도전한다. 유성은 갑ㆍ을로 분구될 게 확실한 상황이다. 조 예비후보는 유성갑에 나설 예정이다.
조 예비후보는 안 지사 민선 5기 비서실장으로 4년을 지냈고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사회조정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총선 출마에 다소 부정적이었으나 최근 마음을 바꿔 도전키로 했다. 안 지사의 대권가도에 힘을 보태려는 목적이 크다는 후문이다.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출신 정재호 예비후보도 주목된다. 정 예비후보는 안 지사의 대학 동창이다. 정 예비후보는 노무현 대선후보 정무보좌역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참여정부 때 국무총리 민정수석을 지냈다.
2010ㆍ2014년 지방선거 때 안 지사 총괄특보ㆍ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정 예비후보는 경기 고양 덕양을을 바라본다. 덕양을은 야권 잠룡들의 대리전 양상이 두드러지고 경쟁이 치열하기로 손꼽히는 지역구다.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문용식 더민주 디지털소통위원장,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송두영 전 더민주 부대변인,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측근인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 등이 다투고 있다.
안 지사가 야인이던 때부터 줄곧 함께해온 이후삼 전 충남도(민선 6기) 정무비서관은 충북 제천ㆍ단양 지역구에 도전한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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