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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수천만원짜리 초고가 상품 안 팔려도 해마다 내놓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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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 제품 보유만으로도 이슈…판매 안돼도 브랜드 명성 차원
매년 럭셔리 상품 내놔

4500만원짜리 '루이 13세 제로보암'(사진=롯데호텔)

4500만원짜리 '루이 13세 제로보암'(사진=롯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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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설과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특급호텔들이 다양한 초고가 상품을 내놨지만 주인찾기에는 실패했다.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호텔들은 고급상품을 판매리스트에 올려놓는다. 초고가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바이럴마케팅'에는 흥행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이 내놓은 4500만원짜리 '루이 13세 제로보암'은 판매되지 않았다. 루이 13세 제보로암은 루이 13세 컬렉션 중에서도 최상급 코냑으로 전 세계서 100병만 한정 생산되는 제품이다. 롯데호텔부산이 설 명절을 기념해 6일까지 판매하기로 한 7000만원짜리 로마네 콩티 와인도 결국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로마네 콩티는 포도수확부터 병인까지 모든 제조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돼 한 해 5000병만 생산되는 것으로 롯데호텔부산은 12병 1세트를 한정판 보유하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도 1800만원짜리 인터컨티넨탈 그랑크뤼 1등급 와인 셀렉션을 1개 한정으로 선보고, JW메리어트호텔은 발렌타인 40년산 한정판을 1200만원에 내놨지만 이들 모두 임자를 만나지 못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출시한 초고가 패키지 역시 마찬가지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정상들이 묵은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의 1박, 샤토 페트루스 와인, 와인 디켄팅 서비스, 셰프의 라이브 요리가 포함된 1000만원짜리 '정상의 만찬 패키지'를 준비했지만 판매되지 않았다.

리츠칼튼서울이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판매하기로 한 400만원짜리 언포케터블 모먼트 패키지도 마찬가지다. 호텔 담당자는 "문의는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며 "아직 판매기간이 남은만큼 판매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을 더 낮춰 100만원짜리 상품들은 어떨까. 이 역시 문의만 있을 뿐이다. 콘래드호텔은 한 커플만을 위한 100만원짜리 저녁식사 이벤트를 준비했다. 밸런타인데이 당일에 호텔 로비에 있는 나선형 계단에 테이블을 마련해 5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것. 오후 5시부터 2시간 단위로 총 세 커플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아직 한 커플도 예약되지 않았다.
물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해당상품은 와인에 한정된다. 2014년 롯데호텔이 내놓은 5000만원대 와인과 인터컨티넨탈이 선보인 2000만원짜리 로버트파커 와인셀렉션은 주인을 찾았다. 특히 인터컨티넨탈에서는 매년 전 세계 희소성 있는 와인들을 선보여 애호가들에게 집중 관심을 받는다. 덕분에 지난해 설 2007년산 프랑스 보르도 와인 6병으로 구성된 컬트와인 세트는 1300만원에 팔렸고, 같은 해 추석에도 900만원짜리 컬트와인 컬렉션이 판매됐다.

이같은 특정 마니아가 형성돼있는 와인 상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초고가 선물 혹은 패키지가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특급호텔들은 매년 명절마다 수백, 수천만원짜리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흔히 볼 수 없는 고가 희소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되기 때문에 브랜드 명성을 확인시켜주려는 차원에서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중저가호텔들은 접촉하기조차 힘든 세계적인 유명 상품들을 특1급호텔이기 때문에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의미다.

또 다른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단순히 고가와인을 파는 것에서 벗어나, 객실과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것까지 묶어 고가패키지 상품으로 확대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호텔의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자사의 최고급 호텔 서비스를 각인시켜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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