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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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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강]

김호남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김호남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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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이겨내지 못하면 경제도 없다고 한다.
전국상의 회장초청 오찬장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민생법안 통과를 두고 속이타고 잠을 못 이룬다”고 말했다.

성남상의의 민생법안 1000만명 서명운동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서명하고 법안 통과를 국민에게 호소했다.

식물국회라는 말도 쏟아냈다. 당청 관계도 빨간 불이다. 빈 손 국회 논란으로 집권여당 김무성 대표는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법안통과를 두고 청와대와 티격태격 싸우는 것 같은 오해도 빚어진다.
언론의 질타와 여론의 조소에 샌드백이 된 국회가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관료기구와 암묵적으로 비교되고 있는 듯하다.

야당과의 교착상태가 계속 되다보니 직권 상정만이 해결 방법이란 판단 때문에 원인을 두고 권력자 표현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대표로서 지방에 내려오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완장을 찬 사람들의 시비와 政爭을 뒤로하고 여수에 내려왔다.

요즈음 기상변화가 요상하다. 겨울다운 삼한사온은 사라지고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포근한 날씨가 계속 되더니 삼사일 계속 된 폭설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고 재난 선포까지 내려졌다.

눈 폭탄이 불편하게 하더라도 제설장비가 좋고 지자체마다 재난에 대처하는 시스템이 좋아 불편은 잠깐이다.

하늘이 설국나라에서 비로 바뀌면서 장대비가 쏟아지는 오후에 강연 행사가 열렸다.

그가 차에 내려 현관에 이르자 몰려든 환영인사들로 북새통이었다. 틈 속을 비집고 여수상의 박회장과 함께 “대표님 잘 내려오셨습니다.” 하고 환영 인사를 했다. 김 대표는 “아! 김회장”하고 반갑게 미소로 화답했다.

강연 전에 몇몇 초청 인사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김 대표는 서둘러 오늘은 경제계에서 초청된 행사니 정치 얘기는 하지 말자고 선을 그었다.

나는 “여의도 분위기가 심각하고 19대 국회엔 처리해야 될 국정현안이 수북이 쌓여 지방 내려오기 쉽지 않았을 것인데 이곳을 찾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힐링하고 가십시요!”라고 말씀드렸다. 김 대표는 “힐링”하고 말을 되씹더니 웃으셨다.

덕담이 오가고 여러 사람이 소개되고 인사를 나눴다. 대선이 열리는 해에 전라도가 정도 천년이 된다고 말씀드렸다. 김 대표는 ‘천년’하고 놀라운 표정으로 “천년이라! 어느 때부터” 하고 물었다.

정도 천년은 고려 현종 9년 1018년에 이르러 강남도 해양도를 합쳐서 전라도라 칭했다. (현재의 전라남·북도 광주시다.)

짤막한 티타임이 끝나고 강연장으로 이동했다. 김무성 대표, 김인규 전 KBS한국방송공사사장 그리고 나의 순서로 좌석이 배치됐지만 김인규 사장의 자리 양보로 김무성 대표 옆에 앉게 됐다. “대표님 제가 옆에 앉게 됐습니다.” 하고 말씀드리니 대표님은 옅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강연장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플래시가 터지고 카메라가 포커스를 잡기위해 바삐 움직인다. 국민의례에 이어, 박용하 회장의 환영사가 이어지고 김무성 대표의 강연이 시작됐다.

건강을 화두로 말을 꺼냈다. 하루 다섯 갑씩 태우던 담배를 끊었던 금연 스토리를 말하면서 “건강이 제일이다. 오래 살려면 금연하라”고 당부했다. 설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새해가 지나고 설까지는 계속 새해라면서 복 많이 받고 희망찬 해를 보내라고 덕담도 했다.

김 대표는 “여러분 나는 반은 전라도인입니다. 우리 선산도 남원에 있습니다” 조상들과 선친이 자라온 배경을 차분하고 굵직한 톤으로 여유 있고 차분하게 웃으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그가 힘주어 말할 때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나는 자연스럽게 메모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새해엔 각오가 남다르다. 냉철한 판단으로 서두르지 않게 하고 기도하는 나무, 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 푸른 창공을 날아 하늘과 별 사이 흐르는 혜성처럼 아름다운 마음 깨끗한 심성으로 바치는 시간들을 맞이할 것이다.

김 대표의 새해 인사는 신선했다. 김 대표의 선조는 무오사화를 겪으면서 전라도 땅에서 함양으로 이주했는데 지금도 선산이 남원에 있다고 했다.

기업도 전남방직 공장이 광주, 영암에 있어 반은 전라 경영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이야기를 꺼냈다.

내무부차관 시절 13개 지역이나 통합한 기억이 난다. 여수, 순천, 광양 경제적 통합부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창원시를 예로 들어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해 경제발전에 큰 힘이 되고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도시가 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먼 장래에 부산, 울산도 통합하여 메가 폴리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를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남해안의 횃불이라고 믿는다. 지난해 삼호현대호텔에서 부산~목포 철도사업이 국민생계형 연결 사업이라고 노래를 부르며 남해안 바다를 하나로 쓰는 국민통합을 주장할 때 힘을 실어줬다.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가 바다는 문명의 고속도로라고 태평양 경제 재건을 꺼냈을 때 목포상의는 ‘남해안 시대를 열어 장보고의 길을 가자’고 부산과 여의도를 뛰어다녔다.

부산은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로 남해안 주민들을 설득 시켜나갔다.

대표의 강의는 연대와 인물과 수치를 잘 연결시켜 강연장을 집중시켜 나갔다.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국민소득 67$국가인 우리나라가 세계수출 6위 국가요, 인구 5000만 명으로 1인당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맞이했고, 국민 총생산 GDP가 11위라면서 이런 국가를 만들어오기까지 숱한 역사의 숨결을 경험했다는 대목에서는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 90%를 경제문제에 집중하고 있는데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개혁하고 체질을 바꾸자는데 야당이 협조를 하질 않아 매우 힘들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 서비스법 개선, 원샷법, 테러방지법 등을 열거하며 통 크고 합의정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 원내 대표 시절 박지원 원내대표와는 많은 것을 양보해서 합의를 이뤘다”며 “통합 정치를 할 줄 아는 포용력이 필요하다”고 손짓으로 몸짓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좋은 입법과 의정을 위해서는 인내와 사회적 비용이 든다. 정치가 실망스럽고 혐오스럽다고 정치를 포기할 수 없다. 다음 국회는 또 열리고 바뀐다”는 말에 희망찬 사람들로 마치 정치 현장에 있는 기분이었다.

김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는 안일한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 연애·출산·결혼 포기 등 3포시대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3저 현상(유가·금리·원화가치 하락)까지 매우 위험한 경제 상황이란 것도 잘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국가 지도자가 리더십을 발휘해서 국민을 설득하고 새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故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고 새마을 운동은 그 시대의 적절한 운동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4대 개혁이 성공해야 나라에 미래가 있다”며 “역사는 승자에게만 자격을 부여한다”고 결연한 의지로 톤을 높였을 때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 없이 우리나라가 선진화를 할 수 없다.”며 노동개혁입법 의지를 드러냈다. 나라 경제가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90만개를 키우지 못하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이 올 수 있다고도 했다.

일본의 아베 정권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현행 0.1%인 기준금리를 -0.1%로 낮춘다는 얘기다. 은행에 돈 맡기지 말고 투자, 소비에 쓰라는 거다.

유럽경제의 장기침체, 중국 경제부진에 일본경제를 살리겠다는 조치에 한국경제는 뒷짐이나 지고 박근혜 정부의 발목이나 잡으면서 뒤로 후퇴할 수는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를 늪에 빠진 오리에 비교했다. 겉으로 평온하지만 물속에서 발짓으로 몸부림치는 오리 모습을 떠올렸다.

김무성 대표는 강연에서 지난날의 과오와 시대정신을 포함해서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하는 사명으로 국민들이 통합해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고 한다.

박수가 열아홉번이나 나왔다. 나는 흐뭇했다. 옆자리에 앉아 경청한 것 또한 자부심이었다.

나는 삶의 힘을 키우고 상대의 생각을 짧은 시간에 알 수 있는 것은 책이 최고라고 하면서 ‘흰그늘’이라는 책을 선물했다.

세상은 공적보다 과오를 줄이고 살아가야 한다.

해양산업을 키워 국제도시를 만들자는 주제의 세미나를 오는 16일 열기로 해놓고 김무성 대표를 초청할 것인지 말 것인지 대표가 움직여줄 것인지 머리가 혼란스럽다.

그러나 목포에 내려오지 않더라도 더 큰 파이로 행사를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예감이 든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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