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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경쟁, 종착역은 결국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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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연초부터 치열하게 펼쳐졌던 보험료 경쟁이 결국 가격인상으로 귀결됐다. 작년 금융위원회의 규제 완화와 보험 온라인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 출범 후 일부 저렴한 자동차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로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에서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한 실손보험료를 시작으로 자동차보험료, 암보험 등이 줄줄이 오른 영향이 컸다. 유병자보험 등 연초 새롭게 쏟아진 상품의 보험료도 기존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돼 보험료 부담을 키우고 있다.

3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연초 보험료 인상의 핵심 진원지는 실손의료보험이다. 흥국화재가 무려 44.8%나 올리며 보험료 인상의 불씨를 댕긴 후 현대해상(27.3%), 동부화재(24.8%), MG손보(24%), 교보생명(23.2%), 롯데손보(22.7%), 삼성화재(22.6%) 등이 경쟁적으로 올렸다. 이번 보험료 인상 경쟁에 가세하지 않은 보험사는 보험료를 내린 AIG손보(18.4%)와 동결시킨 현대라이프생명, KB생명 등 3곳에 불과하다.
자동차보험도 마찬가지다. 손해보험협회에 공시한 12개 손보사 중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조치 직후인 작년 10월 이후 보험료를 올린 곳은 현대해상, 한화손보,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MG손보, 흥국화재, 더케이손보 등 7개사로 절반이 넘는다.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가장 많이 올린 보험사는 MG손보로, 평균 8.6%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흥국화재가 5.9% 상향 조정으로 뒤를 이었고 롯데손보와 한화손보도 각각 평균 5.2%, 4.8% 인상했다. 업계 2위인 현대해상 역시 평균 2.8% 올렸다. 업무용 자동차 보험의 인상폭은 더 컸다. MG손보가 평균 9.6% 올린 것을 비롯해 현대해상과 한화손보가 각각 7.8%, 6.6% 인상했다.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의 경우 보험료 인상 대신 대물배상 고액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특약을 신설, 간접적인 인상효과를 노렸다.

이와함께 암보험료도 평균 8.9% 올랐고 태아보험과 어린이보험 등의 인상도 예고돼 있다.

올해 경쟁적으로 출시된 틈새 신상품도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보험은 서류심사 없이 가입이 가능한 유병자보험으로, 위험률이 높다는 이유로 기존 건강보험보다 보험료가 높게 책정돼 있다. 흥국화재 가 지난달 출시한 '유병ㆍ고령자 간편심사 보험'의 경우 보험료는 60세 남자, 상해 1급, 전기납 기준 7만원 수준이지만 이 회사의 질병보험(파워라이프통합보험)은 1만1000원대(다모아 기준)다. 유병자보험은 통원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입원ㆍ수술하지 않는 경우엔 보험료가 고령층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는 최근의 보험료 인상에 대해 그동안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상승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설명한다. 이를 뒤집어 보면 보험사의 손해율 증가에 따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됐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금융당국 입장도 난처해졌다. 금융당국은 작년 10월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 발표 당시 보험료와 보험금이 기업 자율에 맞게 조정되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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