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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 흔드는 배송戰]드론 띄우고 트렁크에 넣어주고…아마존의 '배송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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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기술 도입해 빠르고 정확한 배송
1달러면 띄우는 드론 배송까지 코앞
직접투자보다는 택배 업체 통한 협력이 효율적이라는 평가도

[유통시장 흔드는 배송戰]드론 띄우고 트렁크에 넣어주고…아마존의 '배송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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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정된 주소로 며칠을 기다려 물건을 받던 시대는 완전히 저물었다. 이제는 원하는 장소에 편리한 시간까지 정해 제품을 받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인근 편의점 내의 사물함을 통해서도 수령이 가능하다. 물건을 고르지 않더라도 '알아서' 보내주는 서비스까지 나왔다. 그야말로 '만능 배송' 시대다.

배송은 최근 국내 유통시장의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다. 경쟁의 신호탄은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쐈다. 로켓배송 서비스로 늦어도 다음날이면 물건을 직배송 하는 편리함이 호평을 얻으면서, 유사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단순히 주문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변두리 서비스로 여겨졌던 배송이 이제는 핵심 경쟁력이자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무기로 작용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관련 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혁신적인 진화를 보여주고 있는 곳은 미국, 그리고 아마존이다. 국내 업체들 역시 아마존의 서비스를 답습하거나 유사한 형태의 시도를 하고 있다.

아마존은 물류경쟁력을 위해 미국 내에 66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물류거점을 늘리고 있다. 물류센터의 효율적 가동을 위해 '키바시스템'도 도입했다. 키바(물류 로봇)는 제어센터에서 명령이 떨어지면 원하는 상품을 넣은 선반으로 이동한 뒤, 선반 자체를 들어서 담당자가 있는 곳까지 운반한다. 인건비 절감뿐 아니라 작업 효율까지 높인 사례다.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인 쿠팡은 경기, 인천, 대구 등 전국에 8개 물류센터가 있다. 전국 단위의 배송캠프를 구축하고 자체 배송트럭도 1800여대를 확보해 물류 효율을 높이는데 투자하고 있다.

물류 네트워크가 구비되면 경쟁은 고객접점 강화로 이어진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기본 무료 2일 배송서비스(연회비 징수)에 더해 특정 지역에서 온라인 주문 후 1시간(추가 요금 징수) 또는 2시간(무료) 내 배송하는 '아마존 프라임 나우'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한 '아마존 락커'를 통해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편의점, 지하철, 로컬상점 등 오프라인 사이트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서비스는 현재 국내에도 일부 편의점을 통해 도입돼 시범운영 단계에 있다. 편의점 업체 CU는 편의점 안에 24시간 택배보관함을 설치했다. 택배 기사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사물함 형식의 택배 보관함에 상품을 보관하면 수령자의 핸드폰으로 보관함 번호와 비밀번호가 전송 된다. 고객은 편한 시간에 매장을 방문해 10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물건을 찾아가는 식이다.

아마전에서는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식료품을 차량 또는 자전거 등으로 픽업할 수 있는 승차구매(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오프라인 점포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 DHL과 제휴를 통해 소비자가 주문한 물건을 자동차 트렁크 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는 지난해 5월부터 독일 뮌헨에서 시범운영중이다.

현재는 무인 소형항공기, 드론을 활용한 택배서비스의 개발이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약 5파운드(2.26kg) 이내의 무게는 1달러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30분 이내에 배송이 가능하다. 지난 2013년 12월 처음 공개됐으며 현재 캐나다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 미국 연방항공청에서 미국 내 야외 시험운행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배송 프로세스의 이 같은 진화는 긍정적이지만, 직접 투자 보다는 외부 택배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시스템 구축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쇼핑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온·오프라인 모든 채널에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려면 물류센터 또는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상품이 전달되는 배송 프로세스를 강화해야한다"면서 "물류 인프라 투자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아마존과 쿠팡의 사례를 볼 때 직접투자 보다는 대형 택배업체들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미 대부분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근거리 배송수요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배송을 택배업체에 위탁하고 있으며, 향후 더 다양한 배송전략 및 시스템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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