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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 흔드는 배송戰]쿠팡發 시간싸움…클릭하고 3시간 후 "택배왔어요"

최종수정 2016.02.01 06:15 기사입력 2016.02.0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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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에서 '속도경쟁'으로…단순히 물품 배송에서 속도·신선도·편의성까지 갖추며 유통업계 배송 진화
-女고객에게는 여성 택배기사가, 신선식품은 3시간 이내에 배송을 원칙으로
-부재시에는 현관문에 놓은 택배, 사진까지 찍어 보내줘…"안전하게 배송했습니다"

▲쿠팡맨이 배송물품을 현관문 앞까지 배송 완료한 뒤, 부재 중인 고객을 위해 사진을 찍어 전달하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쿠팡맨이 배송물품을 현관문 앞까지 배송 완료한 뒤, 부재 중인 고객을 위해 사진을 찍어 전달하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주부 김지연(34)씨는 매 주말마다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 직접 가서 장을 봤었지만 지난 해부터는 온라인에서 주문을 통해 장을 보고 있다. 통조림이나 생필품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신선식품까지 집 앞으로 배달해주기 때문이다. 2~3일씩 걸렸던 배송시간은 24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특히 집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에서는 오전에 주문하면 점심 때 바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도록 배송해주고 있어 '빠른' 배송은 물론 '신선한' 배송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김씨는 "클릭 후 3시간 만에 배송이 되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 애를 데리고 낑낑 대며 무겁게 장보고 올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면서 "무엇보다 집을 비울 수 없는 애 엄마들을 위해 기저귀, 분유 등의 제품은 당일배송해주기 때문에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간의 배송전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과거에는 저렴한 가격에 배송을 해주는 '가격경쟁'에 치우쳐있었다면 최근에는 총알배송, 당일배송, 24시간 이내 배송 등 '속도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여기에 배송품목도 확대돼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 내에서 택배의 영역이 단순히 물품을 배송하는 것에서 속도, 신선도, 받을 때의 편의성 등 다양한 서비스가 덧대어지면서 확대되고 있다. 이에 각 유통업체들은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현재 운영 중인 '온라인 주문 전용 배송센터'인 '롯데프레시센터'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프레시센터는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3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도록 만든 배송센터로 서초와 상계, 장안 등 3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올해 서울 서부권에 3곳, 경기도 위성도시에 1~2곳 등 총 4~5곳을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에서는 '드림배송'을 통해 여성고객에는 여성 택배기사가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았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배송'을 통해 택배기사가 지하철역 해피박스에 상품을 배송하면 고객이 비밀번호를 넣고 원하는 시간대에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 는 800억원이 투자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보정센터'를 운영해 수도권 남부권역 점포를 전담하고 있으며, 이베이코리아는 복수 주문 상품을 한 박스에 묶어서 배송하는 '스마트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아시아경제DB

자료사진. 사진=아시아경제DB


이들 업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배송 수량 단위를 소량부터 가능하도록 변경해 1인가구 시대에 맞는 맞춤형 배송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기존까지 대형마트들은 5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해주거나, 온라인 업체들은 2500원 정도의 배송비를 대부분 붙이는 것이 관례였지만 택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량 단위의 제품들도 무료로 배송해주고 있는 것. 이 덕분에 맞벌이 가구, 나홀로족 등이 이용하기에 부담이 없다.

이베이코리아와 홈플러스가 대표적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하면 홈플러스 냉장유통망을 이용해 당일배송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우유, 콩나물 등의 신선식품의 소량 주문은 물론 생필품과 묶음배송도 가능토록 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유통업체 배송전쟁의 시작이 쿠팡의 로켓배송으로 가열됐다고 보고있다. 쿠팡 로켓배송은 기저귀, 분유, 물티슈 등 유아용품을 당일배송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워 육아 때문에 장보러 갈 시간이 없는 30대 젊은 주부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다른 업체들이 무조건 '최저가'를 내세울 때 가격 외의 강력한 차별점으로 '육아용품 당일배송'을 내세운 데에 따른 결과였다.

배송을 전담하는 '쿠팡맨'의 역할도 컸다. 직접 물품을 전달해주지 못했을 경우에는 현관문에 물건을 놓고 사진까지 찍어 고객들에게 전송했다. 이러한 서비스는 쿠팡맨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으며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까지 나서서 쿠팡의 배송 서비스를 언급할 정도로 업계 내 신선한 충격을 줬다.

노상원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사일수록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서비스가 확대되면 투입되는 단위비용은 더 낮아진다"면서 "택배시장의 변화는 상위 물류업체들의 영업이익률 개선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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