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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해 오타, 또 찌른다" 펜싱 허준의 올림픽 도전

최종수정 2016.01.29 09:50 기사입력 2016.01.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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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남자 플뢰레 국가대표 허준[사진=백소아 기자]

펜싱 남자 플뢰레 국가대표 허준[사진=백소아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펜싱 남자 플뢰레의 허준(28·광주시청)이 생애 첫 올림픽을 겨냥한다. 사브르와 에페에 비해 다소 열세인 국제대회 성적을 리우데자네이루 무대에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허준은 29일 현재 국제펜싱연맹(FIE) 남자 플뢰레 랭킹 13위(102점)다. 국내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다. 그러나 메달을 따려면 상위권 선수들과 격차를 좁혀야 한다. 이 부문 세계 1위는 그가 라이벌로 꼽는 오타 유키(31·일본·214점)다.

오타는 이 종목에서 오래 정상권을 지켰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에 세 차례 연속 출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지난해 7월 17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우승했다. 세계선수권은 국제대회에서 입상권 선수에게 주는 배점이 가장 높은 대회다. 금메달 128점, 은메달 104점, 동메달 80점이 걸려 실력 있는 선수들이 진검승부를 한다.

허준은 "오타가 키(170㎝)는 크지 않지만 공격하는 손 기술이 워낙 빠르다. 풍부한 경험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노련미가 더해져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했다. 오타의 활약은 허준에게도 자극이 된다. 그는 키(168㎝) 뿐 아니라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 허점을 공략하는 기술이 비슷하다.

허준의 주 무기는 공격하는 상대의 칼을 재빠르게 여러 번 쳐낸 뒤 몸통을 찌르는 '바트망(Battement)'이다. 이 기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손동작을 유연하게 하고, 짧은 순간 여러 차례 공격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허준은 국제대회에서 오타를 이긴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에서 15-10으로 승리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2위를 했다. 개인전 은메달을 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4강에서도 오타를 15-14로 꺾었다. 쉴 새 없이 손과 발을 움직이는 경기 스타일이 같아 체력과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펜싱은 오는 3월까지 열리는 국제대회 성적을 합산해 올림픽 출전 선수를 정한다. 허준의 목표는 본선 64강부터 경기하는 세계 16위 이내 순위를 유지하고, 단체전 티켓까지 확보하는 것이다. 무릎 수술 때문에 지난해 1월부터 3개월 동안 국제대회에 나가지 않아 주춤했던 랭킹 포인트를 부지런히 쌓을 계획이다.

오타와 함께 허준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다툴 가능성이 있는 상대는 미국 선수들이다. 알렉산더 마시알라스(22·2위·213점)와 레이스 임보든(23·3위·158점)을 비롯해 세계 랭킹 16위 안에 미국 선수들이 네 명이나 포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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