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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 무왕의 애인 선화공주 찾았다, 학계 흥분

최종수정 2016.01.27 10:17 기사입력 2016.01.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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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대왕묘, 발굴된 치아 4개 살펴보니 여성, 신라型 토기도 나와

익산 쌍릉(대왕묘) 목관 내 출토 치아

익산 쌍릉(대왕묘) 목관 내 출토 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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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일제강점기 전북 익산 쌍릉(雙陵) 대왕묘에서 출토된 치아 4점이 성인 여성의 것으로 확인됐다. 학계는 이번 발견을 그동안 백제 무왕(武王,재위 600~641년)의 무덤으로 추정돼 온 대왕묘의 피장자가 실은 여성이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또한 이 무덤의 주인공이 무왕의 왕비로 알려진 신라의 선화공주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 공개사업의 일환으로 1917년 일본인에 의해 발굴된 '익산 쌍릉' 출토 유물에 대한 정리 작업을 최근 진행하면서, 이 같은 새로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당시 쌍릉 대왕묘의 목관(木棺) 내부에서는 출토된 치아 4점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마모 정도가 유사하며 중복된 부위가 없어 한 사람의 치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태가 양호한 견치와 어금니를 조사해 본 결과 20~40세 성인 여성의 치아인 것으로 결론을 냈다.

또한 대왕묘 석실 내부의 목관 앞에서 출퇴된 적갈색 연질 토기 한 점은 당시 백제지역에서 유행한 바닥이 편평한 회색계통의 그릇과는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토기는 오히려 경주 방내리 고분군 등 신라 지역에서 나온 7세기 전반 무렵의 토기와 유사해 눈길을 끈다.

익산 쌍릉은 약 100년 전 수습조사가 이루어진 후 그동안 아주 간략한 보고만 이루어졌다. 당시 조사 결과 대왕묘(大王墓)와 소왕묘(小王墓) 모두 백제의 수도인 부여에 다수 존재하고 있는 왕릉과 동일한 구조의 굴식돌방무덤이란 점이 밝혀졌다. 학계에서는 무덤의 주인공을 백제 무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 따라 대왕묘의 주인공이 왕비의 무덤으로, 향가 '서동요'에 등장하는 선화공주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왕묘 석실 내 출토 추정 나무 베개 편

대왕묘 석실 내 출토 추정 나무 베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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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묘 석실 내 출토 토기(완)

대왕묘 석실 내 출토 토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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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묘에서 출토된 나머지 유물 중에는 금송(金松)으로 만든 대형 목관과 나무 베개로 추정되는 목재편 두 점이 있다. 목재 편 역시 금송으로 제작됐으며, 파손이 심해 전체적인 형태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가장자리 한 면이 곡선을 이루며 경사진 형태이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비의 나무 베개와 같은 유물의 가장자리 편으로 추정되며, 외면의 일부에는 금박(金箔)이 얇게 부착된 곳도 이번에 관찰됐다. 특히 목재 편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백색 안료 바탕에 묵서(墨書)로 그린 넝쿨무늬를 확인하였다. 전체적인 모양이 639년에 조성된 미륵사지석탑(서탑) 출토 금동제사리외호의 문양과 유사하다.

이외에도 목관에서 발견된 위금(緯錦) 직물은 경금(經錦)에서 위금(緯錦)으로 직물의 구조가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위금 유물 보다 1세기 정도 앞서며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위금은 비단 위 가로줄인 씨실(緯絲)에 색사(色絲)를 사용한 직물을, 경금은 세로줄인 날실(經絲)에 색사를 사용한 것을 뜻한다.

박물관은 이번 발견에 대해 "백제 무왕으로 알려진 대왕묘 피장자의 정체성 논의와 함께 설화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선화공주의 존재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가 학계차원에서 다루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달 말 익산 쌍릉 출토유물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며, 3월께 학술세미나에 이어 대규모 학술대회를 10월 중 열 계획"이라고 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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