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인터넷 주소, 유선 인터넷으로 확대

미래부-케이블TV 3사, 초고속인터넷 IPv6 상용 서비스 개시
수도권 및 전북 11개 지역 5만800여명 대상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미래창조과학부는 케이블인터넷사업자인 씨앤앰, 현대HCN, CJ헬로비전과 함께 초고속인터넷의 IPv6 상용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IPv6는 기존 인터넷주소(IPv4)의 고갈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에서 만든 주소다. IPv4는 약 43억개의 인터넷 주소를 생성할 수 있는 데 비해 IPv4는 43억개×43억개×43억개×43억개의 주소를 만들 수 있어 거의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상용서비스 개시는 유선분야의 IPv6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미래부와 케이블 3사가 민·관 매칭 방식으로 약 14억원의 투자를 통해 유기적으로 협조?노력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초고속인터넷 상용화를 통해 서울, 수도권 및 전북 등 총 11개 지역, 약 5만800여 초고속이너넷 가입 가구가 듀얼 스택 방식으로 IPv6 기반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듀얼스택이란 IPv4에서 IPv6로 자연스럽게 전환하기 위한 기술중 하나로, 하나의 시스템에서 IPv4와 IPv6를 동시에 처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미래부는 "유선분야의 IPv6 전환은 우리나라의 IP주소 고갈(전체 IPv4의 93% 소진) 우려 해소와 더불어, 향후 가정 내 다양한 사물인터넷 서비스 수요를 촉발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HCN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가전제품과 실내 기기들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홈을 위한 'IPv6 전용 요금제'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강성주 미래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이번 케이블3사의 IPv6 상용화는 유선분야에서도 IPv6 확산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그간 추진한 무선망의 IPv6 상용화와 더불어 유무선망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콘텐츠 서비스 제공자(CP)들도 올해부터 IPv6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무선 분야에서는 2014년 SK텔레콤이 IPv6를 상용화한 데 이어 지난해 KT가 상용화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무선 분야에서 IPv6를 도입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올해부터 콘텐츠 서비스 제공자의 IPv6 도입을 위한 정부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관련 정보 및 테스트베드 제공 등 기술 지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