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빌더챌린지 최종일 연장 두번째 홀서 '우승 파'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전처의 악몽'을 말끔하게 지웠다.
지난해 4월 이혼한 직후 슬럼프에 빠졌다가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2012년 미모의 어맨다 보이드와 결혼했고, 이듬해 8월에는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메이저 챔프'의 반열에 올라섰던 선수다. 대회장에서 아내와 진한 스킨십을 하는 등 '잉꼬부부'로 유명했다.
2015/2016시즌 역시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처음 등판한 슈라이너스에서 '컷 오프'의 수모를 겪었고, CIMB클래식(공동 35위)과 OHL클래식(공동 40위)에서도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 PGA웨스트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끝난 커리어빌더챌린지(총상금 580만 달러)에서는 그러나 막강한 경기력을 과시했고, 무려 3년 만의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진군도 드라마틱했다.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와 공동선두를 달리던 17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 왼쪽 바위 틈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손목을 이용한 절묘한 어프로치 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는 티 샷이 벙커에 빠진 뒤 레이업을 했지만 파를 지키는 신기의 퍼팅을 가동했고, 연장 두번째 홀에서는 기어코 '우승 파'를 사냥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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