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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美 동부 몬스터 스톰‥식료품 사재기 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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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팔머스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차량 위에 가득히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팔머스(미국)=AP연합뉴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4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팔머스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차량 위에 가득히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팔머스(미국)=AP연합뉴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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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몬스터 스노우 스톰(괴물 눈폭풍)이 다가옵니다. 집 밖에 나가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지난 주말을 앞두고 미국 동부지역의 TV 방송들은 기상 특보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눈 폭풍이 최근 100년, 혹은 적어도 수십년 사이에 최악이 될 수 있다는 예보가 이어지자 미국 워싱턴 D.C는 물론 뉴욕 주 등 동부지역 11개 주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지난 22일 오후부터 대부분의 직장은 일찍 문을 닫고 직원들을 귀가시켰다.
엄청난 눈폭풍으로 대규모 정전 또는 일부 지역 고립 우려가 제기되자 주민들은 주유소와 식료품으로 달려가 장사진을 쳤다. 일부 주민들은 아예 임시 발전기가 비치된 호텔 등 안전한 숙박 시설로 임시 대피하기도 했다.

수도 워싱턴 DC를 21일 오후부터 마비시킨 눈 폭풍은 점차 북상, 22일 새벽 뉴욕및 뉴저지 일대도 강타하기 시작했다. 기자가 살고 있는 뉴저지의 팰리세이즈 팩 일대에도 22일 오전부터는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몰아쳤다. 여행은 물론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지만 주민들은 눈보라를 무릅쓰고 간간이 나와 집 앞의 눈을 치워야했다. 워낙 눈이 빨리 쌓이는 바람에 그대로 방치했다간 다음날 꼼짝없이 눈에 갇힐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언제나 관광객과 인근 직장인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 광장 주변조차 차량 통행이 끊기고 눈보라 속에 몇몇 행인만 오가는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24일 오전부터 눈발이 잠잠해지자 주민들은 일제히 밖으로 나와 승용차 창문 높이만큼 쌓인 눈을 치우기에 매달렸다. 이웃들과는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눈이 한꺼번에 온 것은 처음”이란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실제로 단 하루만에 70㎝ 안팎의 적설량을 보인 뉴욕시는 이번에 역대 1일 최고 적설량을 작성했다.

피해는 우려대로 엄청나다. 워싱턴 D.C와 메릴랜드, 버지니아 주에선 5만 가구가 넘정전이 됐고 뉴저지와 노스캐롤라이나 주 등지의 7만여 가구는 앞으로도 수일간 전기도 없이 버텨야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다. CNN은 이번 눈 폭풍으로 결항된 비행편이 1만1792편으로 집계됐다며 사상 최대의 규모라고 전했다.

한편 연방정부와 주정부 등은 복구를 서두르고 있지만 상당한 시일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피해가 컸던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정부는 25일 청사 문을 아예 닫기로 결정했다. 공무원들의 출근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미 의회도 이번주로 예정된 각종 표결을 잠정 연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밤까지도 워싱턴DC의 관문인 덜레스 국제 공항은 완전 폐쇄된 상태이고 뉴욕의 JFK 공항은 제설 작업에 맞춰 순차적으로 비행기 이착륙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동부지역 눈 폭풍으로 적어도 10억달러(1조1978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와는 별도로 버지니아 주 정부는 도로등 사회 간접 시설 청소와 복구에만 1억달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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