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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임교사 월급 150만원인데"…유치원 봉급대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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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누리과정 지원금 못받아…급식비·난방비까지 줄일 판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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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초임교사 월급 그래 봤자 150만원인데 이걸 미룰 순 없잖아요. 여기에 다음 달 아이들 교재·교구비에 졸업식 행사까지 준비하려면 대출이라도 내야죠."(서울 공릉동 A유치원 원장)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각 시도교육감들의 만남이 성사됐지만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둘러싼 갈등이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서울과 경기도 소재 유치원들이 실질적인 운영위기에 봉착했다. 가장 급한 교사 인건비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권 대출을 고려하는 등 임시 대책까지 마련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즉각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9일 일선 유치원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은 매달 20~25일을 전후로 각 교육지원청에서 유치원으로 교육지원비가 입금되고 교사들의 월급날짜도 이 시기에 맞물려 있다. 지원금이 내려오지 않으면 곧바로 임금체불이 발생하는 구조다.

일선 유치원들의 전체 운영비 중 누리과정 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0~50%다. 이 지원금에 문제가 발생하면 교사 인건비와 급·간식비, 난방비 등 운영비가 부족해 사실상 정상적인 유치원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게 원장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유치원들은 고육지책으로 은행 대출까지 검토 중이다. 하지만 대출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시교육청이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을 반드시 지원한다'는 전제가 필요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시교육청이 사실상 보증을 서는 셈이다.

일선 사립유치원의 경우 초임교사 월급은 평균 150만원, 담임교사에게 나오는 교직수당을 합치면 200만원 선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조교사나 시간제로 근무하는 방과후과정 교사, 조리사, 차량운전기사 등의 월급은 120만원 남짓이다. 서울의 경우 사립유치원 700여곳에 약 8000여명의 교직원이 근무 중이다.

일례로 8개 학급에 원아 수가 210여명 되는 유치원이라면 교직원이 25명가량 되고, 이들의 인건비와 교육비, 급식비, 각종 공과금을 포함해 한 달에 8000만~9000만원의 운영비가 필요하다.

이명희 서울 사립유치원연합회장은 "급여가 적은 교사들의 경우 당장 월급이 안 나오면 생계를 위해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할지 모른다"면서 "인건비를 체불할 수도 없고 또 이를 학부모들에게 전가할 수 없다 보니 대출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2월 기준으로 누리과정 지원비를 제외한 서울지역 유치원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원비는 평균 32만1300원이다. 만약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이 집행되지 않거나 유치원들이 대출을 받지 못할 경우 누리과정 지원금 22만원(방과후과정비 포함 29만원)은 고스란히 학부모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누리과정 지원금이 중단될 경우 유치원에 보내지 않겠다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서울 마포의 한 학부모는 "지금 (사립유치원에) 내는 유치원비가 한 달에 40만원에 달하는데, 여기에 추가로 22만원을 더 내야 한다면 유치원을 계속 보내야 할지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이준식 부총리와 시도교육감들이 첫 회동을 갖고 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를 논의했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현재 전국 17개 교육청 중 서울과 경기도, 광주, 전북, 강원교육청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미편성했고, 서울과 경기도는 유치원 예산까지 전액 미편성한 상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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