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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미뤄야 되나 말아야 되나"…고민에 빠진 '졸예자'들

최종수정 2016.01.17 16:36 기사입력 2016.01.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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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서울 소재 한 대학을 다니는 박수연(24·여)씨는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취업준비생이다. 박씨는 다음 학기에 최대 1년까지 가능한 졸업유예 신청을 두고 마음이 복잡하다. 기업에 이력서를 보낼 때 졸업일자로부터 공백기가 길수록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졸업유예 신청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나, 최근 만난 취업한 선배는 "어차피 서류를 보면 기업에서 공백기는 다 알 수 있다"고 해 고민에 빠진 것이다.

박 씨는 "한 학기만에 취업준비를 제대로 해서 취직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데 졸업을 연기해 재학생 신분인 상태로 입사 시험을 보는 게 아무래도 더 낫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취업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졸업하자마자 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졸업을 미루려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졸예자'(졸업예정자) 2명 중 1명은 졸업을 미룰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올해 대학 졸업예정자 669명을 대상으로 '졸업유예 계획과 생각'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에 해당하는 316명(47.2%)이 '졸업유예를 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32.6%는 이전에도 졸업유예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을 연기하려는 이유로는 '재학생 신분이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서'(73.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무소속 상태로 남는 게 두려워서'(29.4%), '구직기간이 길어지는 게 두려워서'(19%), '졸업예정자만 가능한 인턴 등에 지원해서'(17.4%), '어차피 취업준비로 학교에 있을 거라서'(12.3%) 등의 이유를 들었다.
예상 유예기간은 '한 학기'가 61.4%로 가장 많았고, '두 학기'(32%), '세 학기 이상'(6.6%) 순이었다.

그러나 정작 이미 취업한 선배들의 절반은 졸업유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직장인 988명을 대상으로 졸업유예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08명(51.4%)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서류만 봐도 공백기는 다 알 수 있어서'(52.2%,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오히려 나태해질 것 같아서'(39.4%), '시간관리를 못했다고 평가 받을 수 있어서'(29.9%), '어차피 다들 구직기간이 길어져서'(25.4%), '미졸업으로 인한 불이익을 볼 수 있어서'(18.1%), '막상 하면 후회하는 사람이 많아서'(17.5%)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또 실제 졸업유예를 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201명)들에게 졸업유예 만족도를 물은 결과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2.2%로 '만족한다'(47.8%)보다 높았다.

대기업 인사팀 근무 3년차인 황모씨(30)는 "학생 신분이 취업에 더 유리할 거라는 생각에 졸업을 미루려는 학생들이 많은 게 사실이고, 나 역시도 졸업유예를 고민했었다"며 "하지만 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졸업 시기가 언제냐가 아닌 해당 지원자의 역량과 경험"이라고 말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도 "단순히 날짜상의 공백기를 줄이기 위한 졸업 연기는 의미가 없다"면서 "원하는 기업이나 직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오히려 시간과 비용 등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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