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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00원 시대, 명암]위기 때마다 급등한 환율‥외환위기 따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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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원·달러 환율 1200원 시대의 개막으로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높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정보기술(IT)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 때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12일 하나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외환위기부터 전일(11일 종가 기준)까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돌파한 것은 총 8차례다.

최초로 1200원을 돌파했던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은 1965원까지 뛰어올랐다. 평균 변동성은 158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달러·엔 환율도 같은 기간 147엔까지 치솟았다.

이후 IT버블과 카드사태를 맞이했던 2002년, 신용등급 강등과 북핵 이슈가 부각됐던 2003년에는 1200원대를 넘어섰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 1200원 시대의 개막은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경기와 상관성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발 악재와 위안화 환율의 평가절하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 자체가 한국 경제의 불안감을 높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으로 우리나라 수출에서 4분의 1을 차지하고 수입에서는 비중이 20% 정도 된다. 중국 경제가 단기간 내 경기 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도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11월까지 중국 수출은 -0.7%로, 역성장했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제유가의 급락, 북핵 리스크 등도 불거지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긴다는 점도 우리 경제에 부담 요인이다. 당장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1.7원 오른 1209.8원에 장을 마쳤던 11일에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177억원 어치를 팔았다.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으로서는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의 상승(약세)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외환보유고도 세계최대 수준이다. 이는 위안화 환율 절하 후 중국 인민은행 외환시장 개입, 외환보유고 소진 등의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년간 굵직한 위기 때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었다"며 "위기는 외환시장에서 시작한다는 경험 때문에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깊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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